일상2011. 6. 18. 17:26
어제 서울국제도서전(6.15~6.19 http://www.sibf.or.kr/)을 구경하러 갔다. 금요일은 직장인들이 도서전을 관람하기 좋게 8시까지 연장되었다. 토요일도 8시까지. 사전등록을 미리해둔터라, 등록확인증을 출력하고 고고. 현장에서는 별다른 과정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2011 서울국제도서전 '문학동네'


가장 크게 기대한 코너는 '세계의 팝업북'이고, 그다음은 '이북'코너였다. 아무튼 기대감을 갖고, 다음 순서로 관람을 했다.

  • 전시장 전체를 짧은 시간에 대략적으로 돌아다녔다. 돌아다닌 후 그 다음에 어디를 볼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했다.
  • 잡지역사관 : 국내 최초 잡지 부터 개벽, 창조, 청색지 등의 표지를 볼 수 있다.
  • 이북코너 : 기대와 다르게 실망. 색다른게 없었다. 아이패드, 갤럭시탭 위주로 전시. 일반도서, 만화, 동화책 등 다양한 분야별로 전시
  • 우리의 찬란한 기록문화유산전
  •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 역시 굿. 여자분들이 아주 관심이 많았음. 이코너는 하나씩 찬찬히 둘러보시길.
  • 팝업북 : 최고! 빈티지 팝업북부터 국내의 다양한 팝업북까지.
  • 할인 도서 구매한 후 나왔다.

'아부다비국제도서전'에 있는 동화책. 중동지역의 도서들은 책장을 우리와 반대로 넘기더라. 예전 우리 책처럼. 동화책도 반대로 넘겨서 신기했다.

아부다비 국제도서전 동화

아부다비 국제도서전 동화


국내에서 발행한 최초 잡지

북잼의 앱북

나도 책이라구~ 공모양의 책들. 공별로 구기종목의 역사를 담았다.

책읽는사회만들기 앞의 곰돌이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특히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위에서 아래로 하나씩 전부 살펴봤다. 10~15분 정도 소요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일러스트레이터스 월'의 귀여운 고양이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못생긴 여자도 여자다. 돈없는 남자도 남자다'



동화책의 그림을 원화로 전시했다.

액자속 그림만 보고는 '아~~ 아름다운 작품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동화책 속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고 얼마나 신기하던지. 이제 동화책 그냥 보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림에 스토리를 붙여서 동화책이 되었지만, 그 스토리가 사라져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으니깐.
7분정도 소요. 작품이 몇개 되지 않아서 대충보면 1분도 안 걸릴 걸. ^^ 저는 나오기전에 한번 더 봤음.

동화와 그 원화. '내동생 김점박'

동화와 그 원화

동화와 그 원화. '내 복에 살지요'



드디어 팝업북 코너다. 1900년대 초반의 빈티지 팝업북을 포함한 많은 팝업이 전시되어 있다. 30분 이상
팝업북을 보면, 아이들 계시는 분들은 꼭 가셔야할 것 같다. 하루종일 놀아도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아이들도 편하게 앉아서 볼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 빈티지 팝업북은 직접 만질 수는 없다.

'세계의 팝업북' 코너

'장화신은 고양이' 팝업북. 1934년, 미국

'루이스 지로드'의 작품. '칠드런즈 에뉴얼 No.2', 1930년대, 영국

'루이스 지로드'의 작품. '칠드런즈 에뉴얼 No.1', 1930년대, 영국

'헤이 디들 디들'. 1940년대, 미국

백설공주. 1960년, 체코

신데렐라. 1967년, 체코

빨간 모자. 1961년, 체코

'국제서커스'. 1887년, 독일

니만 마커스 백화점 100주년 기념 팝업북, 2007년, 미국

외국의 건축관련 팝업북. 그리고, 뒤에 보이는 것처럼 아이들함께 편하게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앙증맞고 귀여운 팝업북

어흥~~



이제 물질적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을 살펴보자.

빅이슈 코리아(B26-7, 이벤트홀 1 근처)에서는 'The Big Issue'잡지 1주년 기념으로 무료로 배포하고 있었다.
2월호, 3월호, 4월호 3종의 과월호를 배포한다. 여러부씩 가져가도 된단다. 한번 받아갔는데, 나오기 전에 다시 한번 돌아다녔는데 '아까 받아갔어요'라고 했더니 '또 가져가셔도 되요.'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러나 추가로 가져오지는 않았다. 각 1부씩만.

빅이슈

벨치즈코리아(C40, 이벤트홀 1 근처)에서는 무료로 치즈를 나눠준다. 맛있음. ^^

치즈 한조각. 동그란 것은 광고.


  • 다산북스(K26) : 부채를 무료로. 필요없어서 안 받았다.
  • 문학동네(J32) : 리퍼브도서를 4천원에 판매. 책 구매하면 고급 포스트잇을 준다. 온라인으로 문학동네 책 사셔보셨던 분들은 어떤 것인지 아실 듯.
  • 열린책들(I26) : 2천원, 4천원, 5천원, 50% 할인. 특히 그리스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을 좋아하면 가보시길.
  • 열린책들에서는 만5천원 이상 구매하면 '장자끄 상뻬'의 2011년 달력을 준다. 몰랐는데, 계산할 때 줬다.

소설 '좀머씨 이야기'의 삽화를 통해 알게된 '장자끄 쌍뻬'. 장자끄 쌍뻬 달력. 이미 방안에 걸어뒀다.

  • 열린책들에서 만든 책을 책으로 만들었다. 400페이지 가까이 되는데, 요고 보는 재미도 쏠쏠. 계산대 앞에서 무료로 준다.
  • 홍익출판사(J38) : 논어, 맹자 등 고전 도서를 저렴하게

이것만은 꼭 생각하며 도서전을 돌아다니자.

  • 가기전 SNS와 블로그에서 정보를 미리 얻자. 다음은 SNS 검색 방법
  •  저자와의 대화, 체험(팔만대장경 탁본 체험, 팝업북 만들기 체험 등) 시간대를 확인하고 가라. 직장인은 퇴근시간에 이걸 맞추기는 힘들지만.
  • 몸은 가볍게. 저는 출퇴근 가방을 들고 다녀서 무거워서 좀. ^^
  •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이라면, 살펴보는데 시간을 보내지 말라. 굳이 여기서 살펴볼 필요가 없다. 다른 곳을 관람하는데 시간을 써라. 흔치 않는 책이라면 조금 다르겠지만.
  • 할인 도서를 구매한다면, 돌아다니는 중간에 사지말라. 무거운 책 들고 다니면 지친다. 전시회를 나올 때에 구매하자. 미리 봐둔 책이 나중에 사려고 했더니 모두 팔렸다면, 운명이다 생각하자. 그렇게 절실하게 봐야할 책이면 돈 더 주고 읽어도 가치있는것 아닌가.
  • 저렴하다고 마구 사지 마라. 여긴 마트가 아니다. 보려고 생각했던 책이나 원하는 부류의 책이 아니면, 책장 자리만 차지한다. 안본다에 한표.
  • 10~30%정도의 할인은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으므로 사지 말자. 당장 읽을 책인가? 아니면, 나중에 진짜 보려고 할 때 사자.
  • 팝업북 중에서 아주 신기한 것은 펼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는다. 저는 조카 보여주기 위해서 찍었다.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0. 12. 30. 12:59
'댓글 1개에 200원 기부하겠습니다.'라는 약속을 했는데, 올리는 글이 적다보니 댓글수도 마찬가지로 적다. 계산은 안해봤지만, 이대로 기부를 한다면 아주 초라한 금액만 기부하게 될 것이다. 댓글수에 따른 기부 약속은 사실상 무의미해져 버렸으니 약속과는 상관없이 적당한 금액을 기부했다. 앞으로도 댓글수에 상관없이 그 이상의 금액을 기부할 것이다.


[ 지난주 기부한 금액 ]

-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 www.lovecoal.org ) 20만원
- 월드비전 ( www.worldvision.or.kr ) 10만원 (해외식량위기지원 분야)


뜬금없이 책 이야기 좀 꺼내보자. 약 한달전에 책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를 읽었다. 이 책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해외 곳곳의 사람들을 만난 여정을 에세이로 쓴 책이다. 그들은 평범하게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실은 평범하게 사는게 가장 어려웠다. 밥 먹는 것이 어렵고, 물을 길러오기 위해서는 먼 길을 가야하고 긴줄을 서야 했고, 잠자리는 불편했고, 학교가서 공부하는 것도 어려웠다. 우리에 평범한 것이 그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한 젊은 엄마의 말에서 희망을 읽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살게 할 수는 없잖아요'.


NGO 월드비전에 일시 기부를 하게 된 것도 이 책 때문이다. 희망을 잃지 않은 그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줘야지...


* 관련글
2009/12/23 - [일상] -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에 기부했습니다.
2009/03/03 - [일상] - 댓글 1개에 200원 기부하겠습니다.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0. 7. 7. 20:53
분당 KT IDC 근처에서 사람을 만날 때면, 정해진 한 곳을 찾아간다. 그 곳은 커피전문점 '크레마커피(Crema Coffee)'. 야탑역 3번 또는 4번 출구로 나온 후 KT IDC또는 코리아디자인센터(KDC) 방향으로 가면, KT IDC 건물 건너편 1층에서 만날 수 있다.

[ 크레마커피 위치 ]


  • 커피가 맛있다. 전문가가 어떻게 평가할지는 모르지만, 내가 마셔서 좋고, 함께간 사람이 맛있다고 한다.
  • 음악 선곡이 좋다. Britpop 등을 포함한 모던락 위주의 음악 선곡들.
  • 사장님의 친절함, 여자 바리스타들의 상냥함. (두세달전에 여자 바리스타 두분이 모두 바뀌셨는데, 이전에 계셨던 분도 친철하셨는데, 어디로 가셨을까)
  •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3명이 마시면 1만원 정도 나온다.

소셜 라이프(사교활동, 인간관계) 장소가 되기에 적합한 곳이라, 판단된다.

[ 크레마커피 ]


[ 입구쪽에서 안쪽을 바라 볼 때 ]


01

에스프레소 커피류, 그린티라테, 홍차류, 요거트 크레치노, 과일 음료 등

[ 토스트 등 사이트 메뉴 ]

아침에 모닝 토스트 세트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01


01


[ 디자이너 톰 딕슨의 '미러 볼' 스타일의 조명 (조명에 거울이 있는 건 아니지만) ]


[ 잡지, 신문 ]

경향신문을 볼 수 있도록, 비치되어 있다. 맘에 들어...

[ 쿠폰함 ]

8잔 마시면 1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사장님은 이왕 무료로 마시니, 비싼 것을 마시라고 권한다. 이를테면, '화이트모카' 대신에 더 비싼 '화이트 모카 크레치노'를. 도장을 다 찍으면, 쿠폰에 서명한 후 추첨함에 넣는다. 매월 추첨을 통해 케익, 샌드위치 등 선물을 주신다. 그리고, 추천함에 넣은 쿠폰 1장당 500원을 기부하신다고.

[ 무선 인터넷 ]

무선 인터넷이 제공된다.

오전 8시 open. 밤 11시 close. 점심시간대는 사람들이 많으니, 편안하게 드시고 싶다면 1시 이후가 적당하다.
흡연자는 카페 밖에 테이블에서 피울 수 있다.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0. 6. 14. 13:05
지난 10일(목) 점심 때쯤에 2호선 사당역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였다. 플랫폼의 천장에 붙어있는 안내시스템에서 나온 메시지다.

[ 사당역 안내시스템의 화면 ]


Check Update....
   위치: System.Net.HttpWebRequest.GetResponse()
   위치: Metro.Launcher.Http.RequestGet(String url, String[] data)
루트 요소가 없습니다.

.Net 으로 개발되었나보다. 바탕화면에는 '바이로봇 Desktop 5.5'가 보인다.

공공시설물에서 이런 화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익숙함이 무감각을 낳은 것 같다. 운영의 문제인가, 개발의 문제인가? IT 밥을 먹고 있는 저로써는 이런 화면이 흥밋거리가 되기는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안보였으면...


* 관련글
  2008/10/17 - [일상] - 열차 자동발매기의 윈도우 에러창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9. 12. 23. 23:02
지난주 목요일에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http://www.lovecoal.org/ )에 20만원을 기부했다. 올초에 '댓글 1개에 200원 기부하겠습니다.'라는 약속을 했고, 그 실천을 이제야 하게 됐다.


지난주 목요일 기준으로 올해 써진 글 갯수다.
  • 댓   글 : 283개 X 200원
  • 방명록 :  12개 X 300원
  • 트랙백 :  44개 X 300원
  • 글       :  40개 X 500원 (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제가 쓴 글도 500원씩 계산했다. )

56600 (댓글) + 3600 (방명록) + 13200 (트랙백) + 20000 (글 작성) = 총 93,400원.
기부를 많이하려면, 제가 부지런히 글을 써야한다. 그러나 게으름의 댓가로 금액이 적었으니 곱배기로 기부를 했다.

블로그를 통해서 2개의 나눔을 실천하려고 한다.

하나는 글 자체의 '나눔'. '글쓰는 것'도 '나눔'이다.
제가 조금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조금 더 빨리 알게 된 것을 공개하는 것도 함께 나누는 행동이다. 그래서 꾸준히 글을 올리시는 블로거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는 글 건수에 의미를 부여해 '기부'를 하는 것이다. 글과 방문자 참여를 통한 건당 기부액을 정하고, 그 실천으로 연말에 기부를 하는 것. 이는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이며, 그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보답이자 약속이다.

기부를 어디에 할까 몇가지 고민을 했다.
  • 이주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 해외 기아 어린이들을 위해
  • 책 나눔
  • 연탄 나눔

그러다가 12월 초쯤에 TV를 보다 연탄 1장이 없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없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사랑의 연탄'을 나누려고 마음 먹었다. 그 때 TV에서 연탄한장에 500원정도 한다고 했다. 20만원이면 연탄 400장이다. 한가정 또는 두가정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모두들 따뜻한 겨울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9. 7. 22. 19:03
몇 년 전에 유명한 예술작품 전시회를 갔었다. 전시된 작품들을 보고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작품과 나 사이에는 유리가 아니라 벽이 하나 놓여있는 것만 같다. 도슨트(설명해주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도슨트들이 없으면 밥한숫가락 뜨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환자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 안타까운 상황. 나만 이렇게 느낀 것인지 단체로 온 것으로 보이는 주위 학생들에게 물었다. "전시회에 온 느낌이 어떠니?" "여기를 왜 왔는지 모르겠어요. 볼 것도 없는데...". 결정적인 문장 하나 나왔다. '볼 것도 없는데...'. 몇개 건물에 나눠져 넘치도록 전시된 작품들, 그러나 볼 것이 없다라는 말. 보긴 했으나 실제 본 것이 아닌 작품들.  대중성이 없어서, 함께 할 수 없는 외로운 작품이 되어 버렸다.

'일반인이 어려운 작품 = 높은 수준의 작품?'이라는 공식을 내세운 것은 아닌지...
(모든 예술 작품과 전시회가 그런 것이 아니고, 저 행사를 보고 느낀 것임)

[ 그래피티, 출처 : http://arci.textcube.com/89 ]


이제 IT분야를 생각해봐야겠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IPTV 설치하러 오신 엔지니어. '다들 조작하는게 어렵다고 하는데, 딱 이 것 누르고 이 것 누르면 간단히 됩니다. 쉽죠?'라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 쉬운가? 화면의 복잡한 메뉴 구조며, 리모콘의 넘쳐나는 버튼들. 아마 그들에게는 쉬울 것이다.

웹생태계도 마찬가지다. 개발자는 사용 기술을 전면에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클릭하고 입력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예전에 다른 개발팀과 얘기했을 때 일이다. '기술적인 내용이 전면에 너무 드러났다. 기술은 뒤에 감추고, 쉬운 UI와 직관성을 추구하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후원자인 기술은 뒤에 숨어있어도 된다. 그게 진정으로 기술이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거만한 소프트웨어'(신승환 저) 책에 쓰인 다음 글이 공감이 간다.

구현할 때 단순함을 추구하면, 사용자가 불편하다.
하지만 구현하기 힘들지만 사용할 때 단순함을 추구하면, 사용자는 행복하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래도 요즘은 기술은 뛰어나지만, 쉬운 UI로 사용의 불편함을 줄이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다행이다.
'예술'이든 '기술'이든, 쉽고 직관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예술가와 개발자의 의도를 전달할 수 길이 있음을 잊지 말자. 이를 만들기 위해 시간과 맞바꿀지라도 말이다.

※ 책 읽을 때도,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해준 책을 선호한다. ^^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9. 5. 11. 18:31
'커피닉스'에서 '제이펍' 출판사의 '24시간 365일 서버/인프라를 지탱하는 기술'을 공동구매했다. 짧은 기간동안 잘 마무리되었고, 택배도 오늘 발송되었다. 지금 이순간은 마치 시험이 끝한 후 여유를 만끽하는 기분이다. 출판사, 커피닉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 공구 진행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았다.

1. 엔지니어가 좋은점
  • 좋은 책을 저렴하게 구매했다.
  • 공동구매자끼리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 1차적으로는 온라인으로 자주 만나는 분들과 책 내용에 대해 생각을 나눌 것 같다. )

2. 출판사가 좋은점
  • 책, 출판사명을 조금이라도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구매자가 리뷰까지 쓴다면, 효과는 만점.
  • 공구가 아니면 사지 않았을 엔지니어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3. 개인적으로.
  • 속전속결. 공구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커피닉서 사이에서 나왔다. 그래서 바로 출판사에 의견을 물었고, '공구가'와 진행방식 협의, 공구 시작까지 당일에 속전속결로 진행되었다. ( 그 이전 상황에는 책에 대한 소개 메일을 출판사측으로 부터 받게되었고, 책을 이미 알고 있던터라 반가웠다. )
  • 짧은 기간동안 22명 참여, 27권의 구매가 이뤄졌다. 만족스럽다. (나에게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
  • 커피닉서와 함께 좋은 떡을 저렴하게 나눠먹을 수 있어서 기쁘다.
  • 구매신청자에게 진행상황을 자주 알려드렸다. 구매자에게는 '신청 확인' 답변을 드렸고, 현재까지 구매자수와 권수들을 전달할 수 있는 상황에는 알려드렸다. 초기 구매의사를 밝힌 분들(공구 전에 공구해도 좋은지 의견물었을 때 답한 분들)에게는 문자, 쪽지, 대화 등으로 최종 구매 여부를 재차 확인했다. 미입금자에게는 문자, 대화 등으로 처리했다. 이를 통해 커피닉서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세금계산서 발행가능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마지막날 발행가능한지 묻는 분이 계셨는데, 답해드리지 못했다. 미리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리고 한가지 더. 반디앤루니스 코엑스점, 대교문고 용산아이파크점에서 책을 만나볼 수 없었다. 좀 더 많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형마트의 식품매장만 봐도, 구매를 유혹하는 시식코너가 있다. 책 뚜껑도 열어보지 않고, 구매한다는 것은 재료와 색깔만 보고 떡맛을 알아맞춰야하는 상황 아닐까.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기 전에 서점과 도서관에서 북헌팅(?)하러 가는 나로써는 더욱 그렇다.

공구진행하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 '실용서적'은 '도서정가제'에 해당되지 않는단다. 따라서 출간된지 1년 6개월이 안되었더라도 20% 이상 할인하여 판매할 수 있다고 한다.

2~3일간 진행되었던 공동구매동안 나 자신을 테스트하는 느낌도 들었다. 한명 한명 구매자가 늘어날 때마다 즐거웠다. 다음에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해봐도 재밌을 듯.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9. 3. 5. 18:22
'댓글 1개에 200원 기부하겠습니다.'에서 얘기한 4권의 책이다. 책의 저자나 책에서 소개된 분들은 함께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실천하는 분들이다. "모든 행복은 남을 위한 마음에서 오고, 모든 불행은 이기심에서 온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모두 행복한 분들이다. 확실히.



MS 호주지사와 중국지사 이사였던 존 우드는 휴가기간에 네팔에 간다. 책을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아이들을 보게된다. 학교 도서관은 텅비어 있었고, 그나마 있는 책도 자물쇠로 된 감궈진 캐비닛에 보관되어 있었다. 존 우드는 여기서 깨닸는다. 자신의 미래는 MS보다는 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마련해야겠다고. MS를 그만두고 '룸투리드' 재단을 설립한다. 이 재단을 통해 2008년 12월 현재 7000여개의 도서관, 760여개의 학교를 설립하고, 280만권의 도서를 기증한다. 280만권은 대구시 인구보다 많고, 대한민국 국회도서관의 책보다 많다.



국내 대학생('넥스터스')이 직접 인도의 사회적기업을 탐방한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다. 거짓말 같이 아름다운 일들이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사회적 기업을 소개하는 교과서이면서, 사회적기업을 만드려는 이들에게 실천서의 역할도 함께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기업의 혁명이 일어날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래본다.



'체 게바라'가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 여행을 한 이야기이다. 영화로도 봤을 것이다. 여행하는 도중에 체 게바라는 변한다. 변화된 체 게바라의 모습은 산파블로 나환자촌을 방문했을 때 강하게 드러난다. 나환자촌에서 맞게된 생일날. 생일파티에 참석한 이들을 향해 짧게 연설을 한다.

"우리는 아메리카 대륙을 실체가 없는 나라로 쪼갠다는 것이 완전히 허구라고 믿고 있으며, 이런 여행을 통해 이런 믿음이 더욱 굳어졌다. 우리는 민족적 유사성을 가진 하나의 메스티조 민족이다. 라틴아메리카 연대를 기원하며 축배를 제안한다."



인도 캘커다의 〈칼리가트〉, 〈프렘 단〉에서 봉사활동하면서 만난 친구들을 소개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캘커타에 들어왔다가 발목 잡히듯이(?) 몇 개월간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힘든 나날의 연속이지만 결코 힘든 생활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미 '고통의 삶'은 '천국의 삶'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친구들은 과연 사람인가, 천사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눈물을 함께 나눈 친구들,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닌 받을 준비도 된 친구들. 저자의 말처럼 우정은 언제나 플러스로만 쌓이는 '노 리미트 게임'이라는 것을 친구들 그리고 저자 자신도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저자 자신이 변했고, 책을 있는 독자도 변했다는 것이다.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9. 3. 3. 12:36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고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댓글과 트랙백의 수에 따라서 연말에 기부하기로 했다.  어떤 단체에 기부할 것인지는 아직 미정이다. 기부는 2009년에 쓴 글을 기준으로 시작되고, 액수는 200원에서 300원이다.
  • 댓글 1개에 200원 (글 1개에 25개까지. 아직까진 이렇게 달린 글은 없다. ^^)
  • 트랙백 1개에 300원
  • 방명록 1개에 300원
동전

이렇게 모아도 작은 돈일 수 있는데(현재 흐름상으로는 10만원 내외),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좋은 일 아닌가? 이제 첫걸음이다. 다른 블로거들도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 블로그가 시스템관련 내용이 위주라 그다지 많은 댓글이 달리지 않는데, 활동적인 블로그라면 기부액수를 줄여 참여해도 좋을 것 같다.

댓글을 통해 기부를 하려고 마음 먹은 것은 책 때문이다. 책이 나 자신을 변화시켰다. 책 한권 한권 읽을 때마다 나 자신이 예전의 내가 아닌 새로운 내가 되고 있음을 느낀다. '체 게바라'는 대학시절에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 여행을 했다.  이를 책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 엮었는데,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아르헨티나 땅에 발을 디뎠던 그 순간, 이 글을 쓴 사람은 사라지고 없는 셈이다.
이 글을 다시 구성하며 다듬는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다.
나는 생각보다 더 많이 변했다.˝

나도 변했다. 그래~ 책을 읽을 때마다 나도 변했다. '댓글 기부'를 하도록 마음 먹게한 책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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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8. 12. 27. 01:52
정보는 이제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공유자산이다. 아마 나누는 일을 가장 멋지게 실천하고 있는 곳이 웹생태계일 것이다. 그 덕분에 공유자산은 엄청나고, 뭘 집어 먹어야할지 모를 정도로 젓가락질(=클릭질)은 바빠진다. 결국 이런 문제가 생긴다.

1. 집중하지 못한다.

  디지털시대에 현대인들은 15분 이상 한가지 일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쿼터리즘'이라는 말이 있다.
  정보가 넘쳐나니, 조급증이 심해질만 한다.

2. 폭식하게 된다.

  소화도 못하면서 마구잡이로 클릭하다보니 무엇을 먹었는지도 기억도 안나고,
  '잡다한 간식거리로 폭식'을 했으니 제대로 된 한끼 식사가 필요한 시점에 먹을 수 없게 된다.

3. 빠져나가지 못한다.

  기준없는 발걸음은 '들어가는 문은 있어도 나가는 문은 없게 만든다.'
  한번 클릭의 시작으로 계속 점점 빠져들고만다.
  브라우저탭은 점점 하나씩 늘어만 가고, 오늘 하루 열어본 페이지만 길게 늘어설 뿐이다.

[ 경기도청 앞 '생각하는 돼지'. 구글 이미지 검색 ]


정보를 접하는 생활습관부터 바꾸자.
  • 정보를 접하는 포인트를 줄이고, 관심분야의 정보로 집중한다.
  • 많이 먹으려 하지 말고, 제대로된 한끼 식사를 한다. 즉, 제대로 된 글 하나 읽는게 더 중요.
  • 나만의 물류창고를 만든다.   (예) 한RSS, 다음 DNA 렌즈
  • 무엇을 읽었는지 메모한다.   (예) 마가린스프링노트, 메모장 활용
  • 글쓴이의 마인드를 읽는다.
  • 흥미거리에 한눈 팔지 않는다. 아니, 한눈 팔더라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온다면 처음 습관치고는 나쁘지 않다.
  • 아무때나 밥먹으면 쓰나. 밥도 먹을 때가 정해져 있 듯 정보에 접근하는 시점도 일정한 때로 정한다.

넘쳐나는 정보를 쫒아다니면 뭐하겠는까? 진정 중요한 것은 지혜인데...

※ 2주전에 직원들과 함께 나누기위해 썼던 글을 재가공한 것이다.

Posted by 좋은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