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6. 4. 16. 12:30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25명씩 2개팀으로 나뉘었는데, 저는 두 번째 팀이었어요. 두 번째 팀은 10여 명밖에 안되어 조금 더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문헌정보학과같은 도서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여대생도 있는 것 같아요. 질문 내용상 느낌이. 견학은 1시간 20분 정도 걸렸어요. '문학상 수상 작품전' (본관 1층 왼편) -> 자료보존센터(자료수집과, 국가서지과) -> 자료 보존실(자료보존센터 2층) -> 문학실(본관 2층) -> 디지털 도서관 -> 지하 보존 서고(지하 3층만) 순으로 견학을 했습니다.


[ 국립중앙도서관 ][ 국립중앙도서관 ]



이번 견학 중 2번째로 흥미로웠던 곳이 '자료보존실'이었습니다. '복원'과정과 '보존 기한 늘리는 작업' 방법을 들을 수 있었거든요. 이 곳에 계신 학예연구사분들 존경스럽습니다. 책이 상하기 전에 생명 연장될 수 있도록 처리하시고, 상처가 나면 낫게 해주시는 분이잖아요. 책을 고치는 의사죠.


[자료보존센터][자료보존센터]


학예연구사 분의 말씀을 메모한 내용입니다.


  • 청나라에서 1800년대에 조선 왕에게 보낸 문서 등을 보존 처리.
  • 1년에 10만 권(?) 복원 처리.
  • CD, DVD도 보존 기한을 늘리는 처리를 한다.
  • 매체 변환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 1970~1980년대 이전 책은 산성화가 되어 바스러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 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산성도(pH)를 측정해서 산성화 4정도(?)일 때 -> 알칼리를 스프레이 형태로 책에 뿌려준다. 보존 연한이 2~3배로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이 처리는 한 번만 하면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 1900년대 시작부터 70~80년대까지 '산성지'로 많이 만들어졌고, 90년대 이후 '중성지'를 주로 사용했다.
  • 책이 살기 좋은 환경 : 온도 20~22도, 습도 45~50%.
  • 가정에서 하는 좋은 책을 위한 환경 : 온습도의 급격한 변화와 직사광선은 산성화 가속. 이를 피한다. 책 윗부분 먼지를 청소기로 주기적으로 처리.

[ 책에 알카리를 뿌려 보존 수명을 2~3배 연장한다. ] (KBS 캡쳐)[ 책에 알카리를 뿌려 보존 수명을 2~3배 연장한다. ] (KBS 캡쳐)


  • 보존 및 복원 처리하시는 학예연구사분들은 문화재보존학과, 제지학과 등을 전공했다.
  • 용인대, 공주대 등에 이런 학과가 있고 전통학교에서도. 영국, 일본에서 보존 공부하고 오신 분도 있다.



이번에 일반인에 최초 공개한 '지하 보존 서고'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보존 서고는 책을 영구 보존하기 위한 곳입니다. 후대를 위해. 보존 서고는 여러 층인데 지하 3층만 공개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모두들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9단으로 된  레일식 책장에 책이 엄청나게 꽂혀 있었습니다. 보존 서고에 10분 가까이 있었어요.


지하 보존 서고 들어가는 과정부터 설명할게요.


지하 보존 서고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했고요, 가방은 입구에 놔두고 들어갔습니다. 긴 지하 복도를 걸어갔는데요, 걸어가는 동안에 CD와 DVD를 보존하는 '비도서서고'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보여주지 않았어요. 조금 더 들어가니 천장에 컨베이어벨트를 볼 수 있어요. 도서관이 넓다보니 책은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으로 서고로 들어온다고 하네요. 책에게는 이게 고속버스죠. 담당자들은 전동차로 이동을 합니다.



[ 지하 보존 서고로 들어가는 이중문 중 두 번째 문 ]  (보존 서고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해서 KBS 캡쳐)[ 지하 보존 서고로 들어가는 이중문 중 두 번째 문 ] (보존 서고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해서 KBS 캡쳐)



지하 복도 끝에 아주 두꺼운 이중문이 있어요.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보존 서고가 나옵니다. 이걸 보는 순간 입이 딱 벌어져요. 쭈욱 걸어가면 끝에서 다시 양쪽으로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그러니깐 서고 내부는 T자 모양으로 걸을 수 있어요. 다른 통로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 지하 보존 서고 ] (KBS 캡쳐)[ 지하 보존 서고 ] (KBS 캡쳐)



다음은 설명해주신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급하게 메모한 것입니다. (※ 잘 못 들은 부분도 있을지 몰라요)


  • 비도서서고 : CD, DVD를 보존. 전자파 차단 시설이 되어 있음.

  • 보존 서고는 국내 최초 밀집형(?) 서고.

  • 보존 서고는 지하 3층에서 지하 5층까지.

  • 서고가 굉장히 넓은데 여러 개로 쪼개놨다. 30여 곳(?). 쪼개면 온도, 습도 등 관리가 좋기 때문.

  • 1,200만 권 보관 가능. 50%정도 찼음


  • 책이 살기 좋은 환경 : 온도는 18~22도, 습도 45~55%를 유지. 사무실에서 원격 조정. ('자료보존실'에서 설명하신 분은 온도는 22도 이하 20도 전후, 습도는 45~5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수치를 기억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대략적 수치만 알면 될 듯. 실제 온습도계를 봤더니 21.?도, 습도는 50도가 조금 안되었습니다.)

  • 천장의 소화 시설은 스프링쿨러가 아니라 가스식 소화 설비

  • 평상시 전등 꺼짐. 서고에 들어올 때 불 켜짐. 책 보존을 위해.


  • 비닐로 싸진 책(비닐 봉투에 담겨있는 형태)은 일부분이 손상을 입은 책이다. 부스러질 수 있기 때문에 보존을 위해 비닐로 싸서 보관한다.

  • 여기 있는 책의 80%는 디지털화되어 있다.

  • 이곳의 책은 보존이 목적이므로 폐기는 절대 없다.

  • '납본'이라고 해서 출판사에서 국립중앙도서관으로 2권씩 보내온다. 한 권은 보존 서고에, 한 권은 열람실에. 만약 도서관에 한 권만 들어오면 이곳에 영구 보존한다.


※ 납본관련해서 자료수집과에서 들은 얘기를 간단히 적으면. 구입, 기증, '납본' 3가지 형태로 모든 책이 빠짐없이 수집된다. 하루에 적으면 500권, 많으면 1,000권이 들어온다. 2015년 46만 권 수집. 도서관법에 의해서 일정기간내에 2권을 반드시 납본해야 한다. 납본하지 않으면 벌금. 벌금은 책값의 10배. 논문도 납본하는데, 대학도서관에서 납본한다.


책장은 전동식으로 움직입니다. 사람이 책장과 책장 사이에 끼일 수 있잖아요. 책장에 안전바가 달려있어서 안전바가 사람을 탁 치면 멈추게 되어 있답니다.



[ 지하 보존 서고 ] (KBS 캡쳐)[ 지하 보존 서고 ] (KBS 캡쳐)



위 사진에서 책장 측면에 작은 화면 보이죠? 그게 전동식으로 이동하도록 조절하는 장치입니다. 부팅할 때 보니깐, Windows XP더군요. 그리고 책장에 안전바가 달려있다고 했잖아요. 왼쪽 책장의 3단 위쪽을 자세히 보면 빨간색 라인이 쭈욱 보일 거에요. 이게 안전바인 것 같아요. 추측입니다. ^^


실제로는 전동식을 잘 쓰지 않는다고 하네요. 에너지 절감도 있지만 수동으로 레버를 돌리면 가볍게 움직이더라고요. 정말 부드럽게 잘 움직입니다.



마지막으로 곁다리로 느낀 것. 자료수집과, 국가서지과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상당수가 여자였고, 설명해주신 분도 모두 여자분이었습니다. 문학과 여자가 잘 어울리잖아요. 책과 함께 일하는 곳과 여자도 딱 맞나봐요.


하루 50명씩 총 200명(미참석자 감안하면 실제로는 150명이 안될 듯) 한정해서 최초 공개했습니다. 그래서 견학 경험을 공유해야 할 것 같더군요. 예상 질문이 있었는데 설명할 때 이미 다 하시더라고요. 또 함께 견학한 분들이 질문을 잘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견학 장소 별로 담당자 분들이 설명을 해주셨어요. 모두 정말 설명을 잘 해주셨고, 친절했어요. 소중한 시간이었고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직장인들을 위해 주말 견학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직장인이라 시간내는 게 쉽지 않아서.


Posted by 좋은진호
IT이야기2015. 12. 3. 12:30

IRC와 요즘 대세인 slack을 연동할 수 있다. slack에서 메시지를 쓰면 IRC에서 볼 수 있고, 반대도 마찬가지로 주고 받을 수 있다. 아주 간단하다. slack-irc( https://github.com/ekmartin/slack-irc )을 설치하면 끝난다.





node.js로 만들어져있으므로, node.js부터 설치힌다.


# curl -sL https://rpm.nodesource.com/setup | bash -

# yum install -y nodejs


$ npm install -g slack-irc


JSON형식의 config파일을 만든다. 확장자는 반드시 .json으로 한다.


[ config.json ]

{

  "server": "aoa.hanirc.org",

  "nickname": "coffeenix-slack",

  "token": "????-??????????-...생략...",

  "channelMapping": {

    "#irc": "#cnx"

  }

}


server는 IRC서버명, nickname은 IRC에서 사용할 닉네임이다. token은 https://api.slack.com/web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token이 외부에 유출되었다면 'Re-issue token'버튼을 클릭하여 새로 만든다. channelMapping에서 "#irc"는 slack의 채널명이고, "#cnx"는 IRC 방이름이다. slack 채널명은 일반 채널이면 '#채널명' 형태로, 비공개 채널(Private channel)이면 '채널명'으로 설정하면 된다.



Slack API 호출에 사용할 Token[ Slack API 호출에 사용할 Token ( https://api.slack.com/web ) ]



실행해보자. IRC에는 coffeenix-slack이라는 유저가 접속될 것이다.


$ slack-irc --config config.json



Slack과 IRC 연동[ Slack과 IRC 연동 ]


이상없다면, 스크립트를 만들어 백그라운드로 돌린다.


#!/bin/bash


nohup /usr/bin/slack-irc --config config.json &



Posted by 좋은진호
시스템이야기2015. 12. 2. 18:29


logstash


logstash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elasticsearch에 쌓고 있다. 수집된 데이터를 elasticsearch에 넣지 않고 로그파일로 저장할 필요가 생겼다. lnav 같은 쉘용 로그분석툴을 사용하기 위해서.


output {

    file {

         path => "/data/log/%{+YYYY_MM_dd}.log"

         message_format => "%{message}"

    }

}


위와 같이 설정했을 때 2015_10_13.log 파일명으로 로그를 쌓는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다. logstash 시간은 UTC기준이라서, 우리나라 시간 AM 9시 이전은 2015_10_12.log 파일명에 쌓고, 9시 이후는 2015_10_13.log 파일명에 쌓는다.


다음과 같이 설명하면 서버의 timezone 기준(KST)으로 날짜 파일명에 로그를 쌓을 수 있다.

filter {

    ruby {

        code => "event['date_index'] = event.timestamp.time.localtime.strftime('%Y_%m_%d')"

    }

}


output {

    file {

        path => "/data/log/%{date_index}.log"

        message_format => "%{message}"

    }

}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5. 10. 21. 02:12


위대한 탈출[ 위대한 탈출 ]


노벨경제학상 디턴 교수님의 책 <위대한 탈출>을 작년에 한국경제신문에서 출간했습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한 분이 왜곡번역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글( ‘위대한 왜곡’ ?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 번역에 관하여 )을 올렸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펴낸 <위대한 탈출>은 단순히 마케팅만 자기들 입맛대로 한 것이 아니었다. 이 책은 ‘그들’의 입맛에 맞게…


o 부제목뿐만 아니라 부(part), 장(chapter), 절(section)의 제목이 대부분 바뀌었고,

o 절의 경우, 원문의 절 구분을 빼는 동시에 없던 절 제목을 집어넣기도 했고,

o 원문의 내용 중 일부를 자기들 멋대로 생략했을 뿐만 아니라

o 심지어 자리를 옮기기도 했으며,

o 어떤 경우엔 원문에 없는 것을 집어넣은 것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 출처 : 위 블로그 ] 



<위대한 탈출>의 한줄평[ 책<위대한 탈출>의 한줄평. 별 5개로 도배되어 있다. ]


그런데 아직 반성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YES24에 갔더니 한줄평은 별 5개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의심이 갈 수 밖에 없어요. 총 107개의 한줄평 중에 왜곡번역 의심을 제기(10.18일)한 뒤인 19일 ,20일에 105개가 올라와 있습니다.


★★★★★ 101개

★★★★☆ 2개

★★☆☆☆ 1개

★☆☆☆☆ 3개


105개 중


- 직접 구매한 사람 1명

- 왜곡 번역을 알고 별 1개를 준 사람 3명

- 그리고 별 2개를 준 1명


이렇게 5명을 빼면 총 100명이 됩니다. ^^ 같은 닉네임이 몇 개 보이고, 그들의 블로그에 가보면 같은 이벤트에 참여한 글이 보입니다. 왜곡된 책을 빨리 완판하려고 애를 쓰는 것 같네요.


저에게는 읽고 싶지 않는 출판사가 한 곳 더 늘었네요.


[ 관련기사 ]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 한글판에는 '범죄 수준'의 왜곡번역 있었다 (허핑턴 포스트, 10.20)

* 노벨경제학상 디턴 교수의 <위대한 탈출> 어떻게 오역이 됐나 (T TIMES, 10.20)

* 노벨상 수상자 저서도 제멋대로 번역..디턴의 '위대한 탈출' 왜곡 의혹 (경향신문, 10.20)

* 한경PB "디턴 교수에게 사과, 개정판 낼 것" (미디어오늘, 10.20, 한경PB측의 입장에 대한 기사)


Posted by 좋은진호
시스템이야기2015. 6. 29. 13:16

왜 FreeBSD는 2015년 7월의 윤초(Leap Second)에 대한 얘기가 없을까 싶을 것이다. 얼마전에 쓴 '2015년 윤초(Leap second) 삽입 관련 서버 점검사항'(2015.6.22.)에서도 리눅스(Linux)만 언급했다. 얘기가 없는 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2012년 윤초 삽입 때, 저는 FreeBSD서버에서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윤초로 발생하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서버는 단지 1초의 시간차만 맞춰주면 된다.
이미 서버들은 시간동기화가 셋팅되어 있기 때문에 1초는 자동으로 맞춰진다. 따로 할 것이 없는 것이다.


(1) 상위 NTP 서버들(당신의 서버 아님) <-> (2) 내부 NTP서버 (당신이 관리하는 서버) <-> (3) ntpdate를 실행하는 다수의 서버들


위에서 나와 관련된 서버는 2번과 3번.


(2) ntpd 데몬을 돌리는 서버는 자동으로 상위 NTP 서버로 부터 윤초 삽입이 되어 시간동기화된다.
(3) 나머지 서버들은 내부 NTP서버를 통해 자동 동기화된다. (ntpdate 명령)


FreeBSD에서 윤초는 신경쓰지 말고, 편히 운영하세요.

FreeBSD 문서에 윤초를 다룬 'FreeBSD Support for Leap Seconds' 글이 하나 있는데 참고로 읽어보세요.


We believe and expect that FreeBSD, if provided correct and stable NTP service, will work as designed during this leap second, as it did during the previous ones.
... 생략 ...
In practice, leap seconds are usually not a problem on FreeBSD. We hope that this overview helps clarify what to expect and how to make the leap second event proceed more smoothly.



Posted by 좋은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