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2015. 5. 25. 11:00

'실리콘밸리 견문록'의 저자 이동휘씨는 구글 본사 검색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구글 본사에 몇 분의 한국인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구글 본사 한국인이 쓴 구글 경험담 책은 몇 권인 줄 안다. 이 한 권 뿐이다. (찾아보니 더 있었다. '이준영'씨가 쓴 '구글은 SKY를 모른다')


책 '실리콘밸리 견문록'


어떤 남자가 자기 집의 보일러가 고장나 서비스를 요청했다. 서비스센터 기술자는 몇 분 만에 그 문제를 해결했다. 수리비를 청구하자 서비스 요청한 사람은 몇 분 수리한 것도 없는데 왜 이리 비싸냐고 따졌다. 그 기술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수리비는 몇 분 걸린 것에 대한 비용이 아니라 몇 년 간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시간에 대한 비용입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 같다. 이동휘씨는 이 책을 몇 달 동안 썼다고 한다. 몇 년간의 경험을 몇 달 동안 썼고 독자는 몇 시간 만에 읽는다. 그러니깐 몇 년 간의 경험을 몇 시간에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이 가벼운 건 사실이다. IT인이라면 앞 몇 십페이지의 실리콘밸리 역사, 마지막 몇 십페이지를 읽으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역사는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어디서 구글 엔지니어의 몇 년 간의 경험을 들을 수 있겠는가?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왜 실리콘밸리인가?’는 실리콘밸리의 역사와 문화를,

2부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는 구글 문화를,

3부 ‘좌충우돌 미국생활 적응기’는 저자가 느낀 미국 문화를 다룬다.




1부는 IT인이라면 아는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의 일화를 시작으로 실리콘밸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역사를 살펴본다.


잡스의 일화 중 하나만 살펴보자.

"서서히 기력을 잃어가던 어느날 스티브 잡스가 아들을 창고로 부른다. 아꼈던 그의 오토바이를 아들에게 선물한다. 아들이 빚을 갚겠다고 말한다. 이 때 스티브 잡스가 아들에게 말한다. '넌 빚이 없어. 내 핏줄이니까.' "

아~ 감동이다.


HP에서 탄생한 ‘옆자리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옆자리 동료에게 도움이 될 기술이면 개발할 가치가 있다는 뜻인데, 휴대용계산기는 이렇게 탄생했다. 기술 개발의 시작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옆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걸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실리콘밸리 역사와 함께한 인텔과 AMD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 회사들의 탄생하기 2단계를 거슬러 올라가면,

벨연구소에서 트랜지스터를 발명한 ‘쇼클리’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한다. 벨연구소 시절에 그는 자기 밑에 있던 연구자들의 연구 논문과 특허에 자기 이름을 공동으로 올렸다. 그리고 이 회사를 설립하고 로버트 로이스, 고든 무어 등 최고의 인재들을 유치원생 다루듯이 했고 허드렛일을 맡기기도 했다. 노벨물리학상까지 받았으니 분명히 최고의 과학자인 것은 맞지만 인물 됨됨이는 낙제점이다. (개인적으로 쇼클리를 상당히 싫어한다. 그는 ‘우생학’ 지지자다. 심리학자 아서 젠슨이 흑인이 백인보다 선천적으로 IQ가 낮다는 주장했다. 그 기사를 본 후 쇼클리는 흑인과 백인의 상대적 IQ를 대대적인 조사를 시행하자고 촉구했다.)


결국 이 연구소의 8명은 회사를 그만둔다. 이들이 바로 ‘배신자 8인’이라고 불리는 인물들이다. 셔먼 페어차일드와 배신자 8인(로버트 로이스, 고든 무어, ...)은 페어차일드 반도체를 만들면서 실리콘밸리 역사는 시작되었다. 그 이후 로버트 로이스와 고든 무어, 그리고 페어차일드 직원인 앤디 그로브는 인텔을 창업한다. 페어차일드의 제리 샌더스 등은 AMD를 창업했다. 그러니깐 인텔과 AMD의 공통 조상은 바로 페어차일드 반도체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페어차일드 반도체를 만들게 된 것은 배신자 8인이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를 뛰쳐나오게 만든 악역(?) ‘쇼클리’ 박사가 있었다.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 -> 페어차일드 반도체 -> 인텔, AMD



1부의 가장 핵심 부분은 실리콘밸리의 정신이다. 사회환원 정신인 ‘Pay it forward’문화가 있다. 되돌려준다는 뜻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나는 또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다.

100만권이 팔린 ‘강아지 똥’, 그리고 ‘몽실언니’의 작가 ‘권정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가진 것을 '준다고' 하지 말고, '되돌려준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권정생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이 실리콘밸리 정신과 일치할 것이다.

사회환원정신, 오픈소스 문화가 없었다면 실리콘밸리는 지금의 모습은 몇 년, 몇 십년 뒤에나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실리콘밸리의 사회환원 정신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어두운 면도 있다. 소득 불평등이 이렇게 심한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실리콘밸리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운행하는 22번 버스가 있다. 이 버스는 노숙자에게는 단돈 2달러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곳이다. 거리를 떠돌 수 밖에 없는 노숙자들은 잠자는 동안에도 사실상 거리를 떠돌고 있는 셈이다.  너무 가슴 찡했다.

나는 22번 버스 대목을 읽으면서,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이 떠올랐다. 주인공과 그의 아들이 화장실 등에서 노숙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영화 전반부에 해당되는 부분이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술이 모인 실리콘밸리에서는 진행형이다.



[ 영화 '행복을 찾아서' ]


(※ 2부가 핵심인데, 1부를 너무 길게 썼다. 여긴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2부를 통해 구글 내부로 들어가보자.


실리콘밸리 회사들은 직원은 가려뽑고 한번 뽑으면 신뢰한다(실리콘밸리 모든 회사가 그런 것은 아닐테지만). 구글의 채용의 핵심은 좋은 사람을 떨어뜨리는 한이 있어도 나중에 후회할 사람을 뽑지 않는다고 한다. 채용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뽑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 현실화는 어렵지만 성공하면 세상을 바꿀 일에 골몰할 인재를 찾는다.

  • 사람이 모자라더라도 기준을 낮춰서 뽑지 않는다. 반대로 좋은 인재라면 자리에 관계없이 모두 뽑는다.


저자가 구글 입사 후 초기에 받는 훈련 중 하나가 ‘면접 훈련’이었다. 그러니깐 직원 모두가 스스로 훌륭한 면접관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다.

상당히 놀랬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문화가 필요할 것 같다. 면접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사람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들을 뽑다보니 제대로 뽑지를 못한다. 그러니깐 직원을 가려뽑지도 못하고 한번 뽑고 나서도 의심을 하게 된다. 면접관이 된 자신도 신입 때 그렇게 뽑혀 들어왔을 것이다. 내 자신이 면접관이 되는 훈련을 한다면, 보다 나은 회사 문화와 기술을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슈퍼 인턴과의 만남은 흥미롭다. 이 부분은 책을 읽는게 나을 것 같다. 여기에 조각내서 옮겨 놓는 것보다 온전한 상태로, 날 것 그대로 읽는게 나을 것 같아서.


구글 인터뷰팁도 흥미롭다. 그 중 면접관이 하지 않는 질문 부분만 얘기해보겠다.

“앞으로 10년 후 자신은?”, “구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같은 부류의 질문은 하지 않는다. 후보자의 진목면을 알 수도 없고 변별력도 없다. “미국에서 주유소가 몇 개 있습니까?” “골프공의 홈은 몇 개 입니까?”같은 질문도 하지 않는다. 번뜩이는 재치를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좋은 엔지니어를 드러내는 평가로 보기 힘들다.

난 '돈오점수(頓悟漸修)'라는 말을 좋아한다. 내 폰의 바탕 메모에 써 둘 만큼. ‘문득 깨달음을 얻고, 점점적으로 수행한다.’라는 뜻이다. 저자는 돈오(頓悟)보다는 점수(漸修) 질문이 좋다고 말한다. 즉, 번뜩이는 재치를 평가하는 질문보다 꾸준히 수행한 사항을 평가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라는 말일 것이다


구글 직원은 회의 약속이나 다른이와 약속을 구글 캘린더로 조정한다고 한다. 본인이 집중하고 싶을 때는 구글 캘린더에 ‘Do not schedule’이라고 적어둔다. 그러면 상대는 이 때를 피해서 일정을 잡는다.

우리는 이런 문화가 약하다. 일정은 통보다. 일정을 선택하는 할 수 있는 경우는 '조율 가능한 사소한 일정'이거나 '자신이 상사일 때 뿐'이다.


사고발생시 실패을 통해 교훈을 얻도록 ‘사후보고서’를 쓴다고 한다. 보고서 내용 중에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은 보편적으로 적는데, ‘제대로 동작했던 사항’은 특이했다. 사고는 났지만 분명 잘 동작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더 큰 사고를 막았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도 사후보고서에 쓰는 것이다.

사후보고서는 모든 실무자, 책임자가 공유하고 검토하다. 이들이 보고서를 인정하면 사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공유(구글 닥스로 작성함)한다. 실패의 교훈은 모든 직원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 나라는 '실패의 교훈'보다는 '실패의 고통'을 함께 당한다. 그리고 책임자를 찾아 '실패의 책임'을 묻는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문화에서는 발전도 어렵다.


저자는 개발자로서 성장하는 좋은 방법으로 ‘코드 리뷰’를 추천했다.

코드 체크인하기 전에 동료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구글의 뛰어난 동료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 동료들이 코드를 검토하고, 코멘트를 달아준다. 더 나은 코드를 배울 수 있게 되고, 본인이 발견 못한 문제점도 알게 될 것이다. 리뷰한 사람은 함께 책임을 지기 때문에 절대 대충 보지는 않는다.
또한 원 개발자가 휴가를 떠나거나 퇴사를 하더라도 이미 리뷰한 동료가 있기 때문에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 나화영님의 댓글을 보고 도서 검색을 해봤더니 '미키 김'씨가 쓴 '꿈을 설계하는 힘' 외에 엔지니어로 근무하시는 '이준영'씨가 쓴 책이 한권 있었습니다. '구글은 SKY를 모른다'(자기계발서)라는 책입니다. 엔지니어가 쓴 책은 없는 줄 알았습니다. (5.27(수) 09:00 추가)

Posted by 좋은진호
IT이야기2012. 4. 16. 18:51

글의 길이가 너무 길면 곤란하다.
가장 예뻐 보이는 '미니스커트의 길이'와 마찬가지로,
블로그 포스트 역시 꼭 필요한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있을 만큼 길면서도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의 짧은 길이가 적당하다.

'제이펍'출판사의 '콘텐츠룰'의 한부분이다.
미니스커트. 중요한 부분은 가리면서 화끈하지 않은가. 치마가 길수록 지루하고, 눈이 가질 않는다. 글은 미니스커트같으면 된다.

글쓰는 것은 쉽지 않다. 콘텐츠가 좋아야하는 것은 당연한데, 어떻게 보기 좋으면서 맛난 글을 만들것인가.
콘텐츠룰은 이런 고민에 힌트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5가지로 요약해보자.

간결하게. 글은 대화하듯이. 쉬운말로. 당장효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끈기있게 꾸준히.
글이 길어질 경우, 과감히 잘라낼줄 알아야.

본문의 몇가지 문장을 뽑아봤다.

  • "광고는 사치스런 기호품이지만 콘텐츠는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다." (조 풀리지 '콘텐츠와 고객을 잡아라'에서) (p9)
  • "(목소리는) 마법의 주문과도 같다. 목소리가 잘 표현된 작품은 이해하기 쉽다. 목소리는 소재를 가장 잘 표현하고 빛나게 하는 어조(tone)와 관점을 독자에게 부여한다." (소설가 '스티븐 프레스필드')

글을 쓸 때도 자신만의 목소리로. 그리고 글을 읽으면 글쓴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 "마케팅의 대상은 모든 고객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언제나 특정 고객 한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젤리비전의 창업자 '해리 고틀립')
  •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고 하면 개성이 사라지고, 결국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세스고딘'의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많은 구매자들이 사도록 제품에 타협을 한다면, 날카로운 끝을 무디게 만드는 것이라고.

  • 무엇보다도 간결한 글을.
    "여러분의 첫 문장이 이렇게 직접적이고 간결했으면 한다."
    하루는 볼 교수가 수업시간에 이런 말을 했다. "사망. 그것이 바로 공원에서 발견된 백인 남성의 몸 상태였다." 물론, 볼 교수가 농담 삼아 한 말이다. 하지만 요점은 확실히 전달됐다.
  • 색다른 말보다는 쉬운말로. 비즈니스 종사자들만이 그 뜻을 정확히 알고 있는 단어나 표현. 이런 단어는 쓰는 사람을 똑똑해 보이게 하려고 만들어졌지만, 사실은 쉬운 단어를 이상하게 부풀린 것에 불과하다. 비즈니스 종사자들은 '단어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공유하고 싶을 만한 콘텐츠를 제작해야. '나라면 이 콘텐츠를 리트윗하거나 페이스북에서 공유할까?'라고 자문했을 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인내하라. 콘텐츠 전략의 효과는 하룻밤 사이에 나타나지 않는다.  "돼지 저금통에 매일 조금씩 돈을 저금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끈기있게 콘텐츠를 제작하기 바란다. (p300)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9. 5. 11. 18:31
'커피닉스'에서 '제이펍' 출판사의 '24시간 365일 서버/인프라를 지탱하는 기술'을 공동구매했다. 짧은 기간동안 잘 마무리되었고, 택배도 오늘 발송되었다. 지금 이순간은 마치 시험이 끝한 후 여유를 만끽하는 기분이다. 출판사, 커피닉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 공구 진행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았다.

1. 엔지니어가 좋은점
  • 좋은 책을 저렴하게 구매했다.
  • 공동구매자끼리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 1차적으로는 온라인으로 자주 만나는 분들과 책 내용에 대해 생각을 나눌 것 같다. )

2. 출판사가 좋은점
  • 책, 출판사명을 조금이라도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구매자가 리뷰까지 쓴다면, 효과는 만점.
  • 공구가 아니면 사지 않았을 엔지니어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3. 개인적으로.
  • 속전속결. 공구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커피닉서 사이에서 나왔다. 그래서 바로 출판사에 의견을 물었고, '공구가'와 진행방식 협의, 공구 시작까지 당일에 속전속결로 진행되었다. ( 그 이전 상황에는 책에 대한 소개 메일을 출판사측으로 부터 받게되었고, 책을 이미 알고 있던터라 반가웠다. )
  • 짧은 기간동안 22명 참여, 27권의 구매가 이뤄졌다. 만족스럽다. (나에게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
  • 커피닉서와 함께 좋은 떡을 저렴하게 나눠먹을 수 있어서 기쁘다.
  • 구매신청자에게 진행상황을 자주 알려드렸다. 구매자에게는 '신청 확인' 답변을 드렸고, 현재까지 구매자수와 권수들을 전달할 수 있는 상황에는 알려드렸다. 초기 구매의사를 밝힌 분들(공구 전에 공구해도 좋은지 의견물었을 때 답한 분들)에게는 문자, 쪽지, 대화 등으로 최종 구매 여부를 재차 확인했다. 미입금자에게는 문자, 대화 등으로 처리했다. 이를 통해 커피닉서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세금계산서 발행가능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마지막날 발행가능한지 묻는 분이 계셨는데, 답해드리지 못했다. 미리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리고 한가지 더. 반디앤루니스 코엑스점, 대교문고 용산아이파크점에서 책을 만나볼 수 없었다. 좀 더 많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형마트의 식품매장만 봐도, 구매를 유혹하는 시식코너가 있다. 책 뚜껑도 열어보지 않고, 구매한다는 것은 재료와 색깔만 보고 떡맛을 알아맞춰야하는 상황 아닐까.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기 전에 서점과 도서관에서 북헌팅(?)하러 가는 나로써는 더욱 그렇다.

공구진행하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 '실용서적'은 '도서정가제'에 해당되지 않는단다. 따라서 출간된지 1년 6개월이 안되었더라도 20% 이상 할인하여 판매할 수 있다고 한다.

2~3일간 진행되었던 공동구매동안 나 자신을 테스트하는 느낌도 들었다. 한명 한명 구매자가 늘어날 때마다 즐거웠다. 다음에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해봐도 재밌을 듯.
Posted by 좋은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