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6.04.16 12:30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25명씩 2개팀으로 나뉘었는데, 저는 두 번째 팀이었어요. 두 번째 팀은 10여 명밖에 안되어 조금 더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문헌정보학과같은 도서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여대생도 있는 것 같아요. 질문 내용상 느낌이. 견학은 1시간 20분 정도 걸렸어요. '문학상 수상 작품전' (본관 1층 왼편) -> 자료보존센터(자료수집과, 국가서지과) -> 자료 보존실(자료보존센터 2층) -> 문학실(본관 2층) -> 디지털 도서관 -> 지하 보존 서고(지하 3층만) 순으로 견학을 했습니다.


[ 국립중앙도서관 ][ 국립중앙도서관 ]



이번 견학 중 2번째로 흥미로웠던 곳이 '자료보존실'이었습니다. '복원'과정과 '보존 기한 늘리는 작업' 방법을 들을 수 있었거든요. 이 곳에 계신 학예연구사분들 존경스럽습니다. 책이 상하기 전에 생명 연장될 수 있도록 처리하시고, 상처가 나면 낫게 해주시는 분이잖아요. 책을 고치는 의사죠.


[자료보존센터][자료보존센터]


학예연구사 분의 말씀을 메모한 내용입니다.


  • 청나라에서 1800년대에 조선 왕에게 보낸 문서 등을 보존 처리.
  • 1년에 10만 권(?) 복원 처리.
  • CD, DVD도 보존 기한을 늘리는 처리를 한다.
  • 매체 변환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 1970~1980년대 이전 책은 산성화가 되어 바스러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 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산성도(pH)를 측정해서 산성화 4정도(?)일 때 -> 알칼리를 스프레이 형태로 책에 뿌려준다. 보존 연한이 2~3배로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이 처리는 한 번만 하면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 1900년대 시작부터 70~80년대까지 '산성지'로 많이 만들어졌고, 90년대 이후 '중성지'를 주로 사용했다.
  • 책이 살기 좋은 환경 : 온도 20~22도, 습도 45~50%.
  • 가정에서 하는 좋은 책을 위한 환경 : 온습도의 급격한 변화와 직사광선은 산성화 가속. 이를 피한다. 책 윗부분 먼지를 청소기로 주기적으로 처리.

[ 책에 알카리를 뿌려 보존 수명을 2~3배 연장한다. ] (KBS 캡쳐)[ 책에 알카리를 뿌려 보존 수명을 2~3배 연장한다. ] (KBS 캡쳐)


  • 보존 및 복원 처리하시는 학예연구사분들은 문화재보존학과, 제지학과 등을 전공했다.
  • 용인대, 공주대 등에 이런 학과가 있고 전통학교에서도. 영국, 일본에서 보존 공부하고 오신 분도 있다.



이번에 일반인에 최초 공개한 '지하 보존 서고'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보존 서고는 책을 영구 보존하기 위한 곳입니다. 후대를 위해. 보존 서고는 여러 층인데 지하 3층만 공개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모두들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9단으로 된  레일식 책장에 책이 엄청나게 꽂혀 있었습니다. 보존 서고에 10분 가까이 있었어요.


지하 보존 서고 들어가는 과정부터 설명할게요.


지하 보존 서고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했고요, 가방은 입구에 놔두고 들어갔습니다. 긴 지하 복도를 걸어갔는데요, 걸어가는 동안에 CD와 DVD를 보존하는 '비도서서고'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보여주지 않았어요. 조금 더 들어가니 천장에 컨베이어벨트를 볼 수 있어요. 도서관이 넓다보니 책은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으로 서고로 들어온다고 하네요. 책에게는 이게 고속버스죠. 담당자들은 전동차로 이동을 합니다.



[ 지하 보존 서고로 들어가는 이중문 중 두 번째 문 ]  (보존 서고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해서 KBS 캡쳐)[ 지하 보존 서고로 들어가는 이중문 중 두 번째 문 ] (보존 서고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해서 KBS 캡쳐)



지하 복도 끝에 아주 두꺼운 이중문이 있어요.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보존 서고가 나옵니다. 이걸 보는 순간 입이 딱 벌어져요. 쭈욱 걸어가면 끝에서 다시 양쪽으로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그러니깐 서고 내부는 T자 모양으로 걸을 수 있어요. 다른 통로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 지하 보존 서고 ] (KBS 캡쳐)[ 지하 보존 서고 ] (KBS 캡쳐)



다음은 설명해주신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급하게 메모한 것입니다. (※ 잘 못 들은 부분도 있을지 몰라요)


  • 비도서서고 : CD, DVD를 보존. 전자파 차단 시설이 되어 있음.

  • 보존 서고는 국내 최초 밀집형(?) 서고.

  • 보존 서고는 지하 3층에서 지하 5층까지.

  • 서고가 굉장히 넓은데 여러 개로 쪼개놨다. 30여 곳(?). 쪼개면 온도, 습도 등 관리가 좋기 때문.

  • 1,200만 권 보관 가능. 50%정도 찼음


  • 책이 살기 좋은 환경 : 온도는 18~22도, 습도 45~55%를 유지. 사무실에서 원격 조정. ('자료보존실'에서 설명하신 분은 온도는 22도 이하 20도 전후, 습도는 45~5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수치를 기억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대략적 수치만 알면 될 듯. 실제 온습도계를 봤더니 21.?도, 습도는 50도가 조금 안되었습니다.)

  • 천장의 소화 시설은 스프링쿨러가 아니라 가스식 소화 설비

  • 평상시 전등 꺼짐. 서고에 들어올 때 불 켜짐. 책 보존을 위해.


  • 비닐로 싸진 책(비닐 봉투에 담겨있는 형태)은 일부분이 손상을 입은 책이다. 부스러질 수 있기 때문에 보존을 위해 비닐로 싸서 보관한다.

  • 여기 있는 책의 80%는 디지털화되어 있다.

  • 이곳의 책은 보존이 목적이므로 폐기는 절대 없다.

  • '납본'이라고 해서 출판사에서 국립중앙도서관으로 2권씩 보내온다. 한 권은 보존 서고에, 한 권은 열람실에. 만약 도서관에 한 권만 들어오면 이곳에 영구 보존한다.


※ 납본관련해서 자료수집과에서 들은 얘기를 간단히 적으면. 구입, 기증, '납본' 3가지 형태로 모든 책이 빠짐없이 수집된다. 하루에 적으면 500권, 많으면 1,000권이 들어온다. 2015년 46만 권 수집. 도서관법에 의해서 일정기간내에 2권을 반드시 납본해야 한다. 납본하지 않으면 벌금. 벌금은 책값의 10배. 논문도 납본하는데, 대학도서관에서 납본한다.


책장은 전동식으로 움직입니다. 사람이 책장과 책장 사이에 끼일 수 있잖아요. 책장에 안전바가 달려있어서 안전바가 사람을 탁 치면 멈추게 되어 있답니다.



[ 지하 보존 서고 ] (KBS 캡쳐)[ 지하 보존 서고 ] (KBS 캡쳐)



위 사진에서 책장 측면에 작은 화면 보이죠? 그게 전동식으로 이동하도록 조절하는 장치입니다. 부팅할 때 보니깐, Windows XP더군요. 그리고 책장에 안전바가 달려있다고 했잖아요. 왼쪽 책장의 3단 위쪽을 자세히 보면 빨간색 라인이 쭈욱 보일 거에요. 이게 안전바인 것 같아요. 추측입니다. ^^


실제로는 전동식을 잘 쓰지 않는다고 하네요. 에너지 절감도 있지만 수동으로 레버를 돌리면 가볍게 움직이더라고요. 정말 부드럽게 잘 움직입니다.



마지막으로 곁다리로 느낀 것. 자료수집과, 국가서지과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상당수가 여자였고, 설명해주신 분도 모두 여자분이었습니다. 문학과 여자가 잘 어울리잖아요. 책과 함께 일하는 곳과 여자도 딱 맞나봐요.


하루 50명씩 총 200명(미참석자 감안하면 실제로는 150명이 안될 듯) 한정해서 최초 공개했습니다. 그래서 견학 경험을 공유해야 할 것 같더군요. 예상 질문이 있었는데 설명할 때 이미 다 하시더라고요. 또 함께 견학한 분들이 질문을 잘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견학 장소 별로 담당자 분들이 설명을 해주셨어요. 모두 정말 설명을 잘 해주셨고, 친절했어요. 소중한 시간이었고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직장인들을 위해 주말 견학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직장인이라 시간내는 게 쉽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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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5.10.21 02:12


위대한 탈출[ 위대한 탈출 ]


노벨경제학상 디턴 교수님의 책 <위대한 탈출>을 작년에 한국경제신문에서 출간했습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한 분이 왜곡번역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글( ‘위대한 왜곡’ ?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 번역에 관하여 )을 올렸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펴낸 <위대한 탈출>은 단순히 마케팅만 자기들 입맛대로 한 것이 아니었다. 이 책은 ‘그들’의 입맛에 맞게…


o 부제목뿐만 아니라 부(part), 장(chapter), 절(section)의 제목이 대부분 바뀌었고,

o 절의 경우, 원문의 절 구분을 빼는 동시에 없던 절 제목을 집어넣기도 했고,

o 원문의 내용 중 일부를 자기들 멋대로 생략했을 뿐만 아니라

o 심지어 자리를 옮기기도 했으며,

o 어떤 경우엔 원문에 없는 것을 집어넣은 것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 출처 : 위 블로그 ] 



<위대한 탈출>의 한줄평[ 책<위대한 탈출>의 한줄평. 별 5개로 도배되어 있다. ]


그런데 아직 반성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YES24에 갔더니 한줄평은 별 5개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의심이 갈 수 밖에 없어요. 총 107개의 한줄평 중에 왜곡번역 의심을 제기(10.18일)한 뒤인 19일 ,20일에 105개가 올라와 있습니다.


★★★★★ 101개

★★★★☆ 2개

★★☆☆☆ 1개

★☆☆☆☆ 3개


105개 중


- 직접 구매한 사람 1명

- 왜곡 번역을 알고 별 1개를 준 사람 3명

- 그리고 별 2개를 준 1명


이렇게 5명을 빼면 총 100명이 됩니다. ^^ 같은 닉네임이 몇 개 보이고, 그들의 블로그에 가보면 같은 이벤트에 참여한 글이 보입니다. 왜곡된 책을 빨리 완판하려고 애를 쓰는 것 같네요.


저에게는 읽고 싶지 않는 출판사가 한 곳 더 늘었네요.


[ 관련기사 ]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 한글판에는 '범죄 수준'의 왜곡번역 있었다 (허핑턴 포스트, 10.20)

* 노벨경제학상 디턴 교수의 <위대한 탈출> 어떻게 오역이 됐나 (T TIMES, 10.20)

* 노벨상 수상자 저서도 제멋대로 번역..디턴의 '위대한 탈출' 왜곡 의혹 (경향신문, 10.20)

* 한경PB "디턴 교수에게 사과, 개정판 낼 것" (미디어오늘, 10.20, 한경PB측의 입장에 대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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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5.05.13 18:56

그림자 찍는 것을 좋아한다.

그림자는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 좋은 카메라가 아니어도 그림자는 제 모습을 충실히 보여준다.

지금까지 샀던 카메라는 똑딱이 뿐이다. 평상시에 스마트폰으로 그림자를 찍는다.

가까운 곳에 여행갈 때만 똑딱이 카메라로 찍는다.


정약용은 국화의 빼어난 점 5가지를 얘기했다.
늦게 꽃을 피우는 것, 오래 견디는 것, 향기로운 것, 어여쁘지만 요염하지 않고 깨끗하지만 차갑지 않은 것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등불 앞의 국화 그림자를 꼽았다.

정조시대의 간서치(看書痴) 이덕무는 흰국화 꽃이 창호지에 그림자를 만들자,
묽은 먹을 묻혀 창호지 위에 베꼈다. 한 쌍의 나비가 꽃 가운데 앉자, 꽃 그림에 나비도 그렸다.
또 참새 한 마리에 가지를 잡고 매달리길래 참새가 놀라 날아갈까봐 급히 참새까지 보탰다.
그리고 붓을 던져버리고 한마디 말을 던졌다. “나비를 얻었는데 참새를 또 얻었구나”

그림자는 매 분마다 조금씩 변한다.
그림자의 하루 생활은 기울어졌다가 똑바로 섰다가 또다시 다른 쪽으로 기울기도 하고,
줄어들었다가 다시 자라나기도 한다. 바람이 불면 그림자는 바닥을 따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한다.
그림자의 사진은 그래서 순간이 중요한 것 같다.
이덕무가 참새를 그릴 때 급히 그렸던 것처럼 그림자에게는 가장 좋은 자세를 취할 때 사진을 찍어줘야 한다.
그림자는 말한다. “지금이 내 자세가 가장 좋은 것 같아. 빨리 찍어줘”

그래서 찍었다. 그림자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5살 아이가 어른을 그린다면 (2015.5.)



개발자는 개발을. 그림자는 그림을. 그림이 그려지는 계절. 수묵화. (2015.4., 2014년에도 같은 나무 아래에서 비슷한 사진을 찍었다)



수묵담채화 (2015.5.)



햇볕이 강하게 내리 쬐네. 선캡 하나만 내 머리 위에 올려놓고 한낮을 버티라고 하기엔 너무 가혹해. 나도 더울 땐 그늘에서 쉬고 싶다. - 신호등 7형제 올림 - (2015.5., 2014년에 같은 사진을 찍었다)


펜싱중 (2015.4.)


그림자도 여름 준비. 시원하게 포즈를 취한 그림자 여인 (2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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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4.04.08 18:30

듀폰의 타이벡(Tyvek) 재질로 만든 지갑이다. 종이에 코팅을 입힌 것 같은 재질인데 락페에서 손목에 차는 티켓이나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이 바로 타이벡으로 만들었다.

타이벡 재질의 지갑타이벡 재질의 지갑

작년 9월말부터 사용중이니 6개월을 사용했다. 최소 1년은 사용했으면 좋겠구나 싶었는데 아직도 멀쩡한 것을 보면, 질긴 재질처럼 질긴 생명을 가진 지갑같다.



[ '아이디어 퍼주는 스푼 시즌 2' 책에서 타이벡 지갑을 알게 됐다. ]

이 지갑을 꾸준히 갖고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가벼움 때문이다. 종이에 패션을 더했지만, 여전히 종잇장처럼 가볍다. 종이 속에 종이 지폐 몇 장을 더해봐도 가벼움에는 변함이 없다. 수건을 빨고, 손으로 짤 때를 생각하면 된다. 물을 더 쥐어 짜내기 위해 양쪽에서 두명이 잡고 돌릴고 돌려서 한방울도 안남을 때까지 온 힘을 다한다. 수건에 물 한방울 남지 않은 바로 그 상태의 지갑이 이 지갑이다. 더 이상 쥐어 짜내봐야 더 이상 가벼워지지 않을 것 같다.

저렴하다. 이 지갑 사용 전에는 10만원 정도의 지갑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 지갑은 커피 두세잔이면 살 수 있다. 내 앞에 앉아 있는 상대가 커피값을 낸다면 지갑을 살 수 있고, 10만원짜리 옷을 사는 대신 9만원짜리 옷을 샀다면 이 지갑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싸구려 티가 난다? 그럴 수 있다. 그대가 '싸구려'같다고 말할지라도 난 '고구려'유물을 얻은 것 같다. 대량생산된 브랜드 지갑이라면 '값'은 나가겠지만, 이 지갑만큼의 ‘독특한 가치'는 없다. 특별함의 매력이 있다.

[ 6개월 사용한 모습 ]


아쉬움도 있다. 지갑의 모서리 부분이 조금씩 닳아 진다. 그래도 괜찮다. 그 속의 돈은 멀쩡하니깐. 또 처음 사용할 때는 지갑이 잘 닫아지지 않는다. 닫아도 입을 벌리고... 이게 한달은 가더라.

글을 쓰고 나니 이상하게 지갑판매원같다. 타이벡 지갑이나 종이 지갑을 검색해보면 여러개가 나오는데, 수납공간(?)이 업체별로 다르다. 지폐를 넣는 공간, 카드 공간의 갯수가 다르니 맘에 드는 것을 고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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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2.06.23 12:54

'서울국제도서전'(코엑스, 6.20~6.24)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특별전'은 꼭 둘러봐야 한다.


2012 서울국제도서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특별전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특별전



헤밍웨이, 알베르 까뮈, 헤르만 헤세, 권터그라스, 버드런트 러셀, 베케트, TS 엘리엇 등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친필편지와 사진, 친필 싸인 등을 볼 수 있다.
꼭 진득하게 살펴봐야할 곳이다. 안보면 후회한다. 제대로 후회를. ^^

전세계에서 단 한권뿐인 '헤르만 헤세'의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책 '빅토르의 변신'전세계에서 단 한권뿐인 '헤르만 헤세'의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책 '빅토르의 변신'


헤르만 헤세 기념주화, 데미안' 초판본, '헤르만 헤세'의 안경헤르만 헤세 기념주화, 데미안' 초판본, '헤르만 헤세'의 안경


헤르만 헤세의 서재헤르만 헤세의 서재


헤르만 헤세용 타자기헤르만 헤세용 타자기


노벨상수상 작가들의 얼굴을 담은 수상기념 메달과 동전노벨상수상 작가들의 얼굴을 담은 수상기념 메달과 동전


알베르 까뮈의 친필편지와 사진. 간지남. ^^알베르 까뮈의 친필편지와 사진. 간지남. ^^


권터그라스의 친필편지와 사진권터그라스의 친필편지와 사진


버트런드 러셀의 타이핑 편지와 친필싸인버트런드 러셀의 타이핑 편지와 친필싸인


사무엘 베케트의 친필편지와 사진사무엘 베케트의 친필편지와 사진


알베르 까뮈의 노벨문학상 수상 보도 신문. 신문 맨위를 보니 1957년이네요.알베르 까뮈의 노벨문학상 수상 보도 신문. 신문 맨위를 보니 1957년이네요.


꾕과리에 알베르 까뮈꾕과리에 알베르 까뮈


헤밍웨이헤밍웨이


극작가 버나드 쇼의 싸인. 이외에 한쪽 벽면은 수상자들의 다른 싸인들이 전시되어 있다.극작가 버나드 쇼의 싸인. 이외에 한쪽 벽면은 수상자들의 다른 싸인들이 전시되어 있다.



* 2012/06/23 - [일상] 2012 서울국제도서전, 북아트에 빠지다

* 2011/06/18 - [일상] 흥미진진한 2011 서울국제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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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2.06.23 12:52

'서울국제도서전'(코엑스, 6.20~6.24)에 입장하자마자 사우디아라비아관이 눈에 들어왔다. 이 양탄자는 휴식공간으로는 최고다. 행사장에서 신발벗고 다리를 쭈욱 펼 수 있는 곳이 이 곳 말고 없을거다. 바닥이 아니라면 말이지.

사우디아라비아관사우디아라비아관

사우디아라비아관에서 쉽시다.사우디아라비아관에서 쉽시다.


맛은 봤겠다~ 뭘 볼지 사냥에 나섰다. 10분이면 먹이감을 찾을 수 있다.
'서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을 보러 온것도 아니고 '마트'처럼 할인하는 책을 사러온 것도 아니다. 여기서 산 책은 충동성이 강해서 읽지않고 쌓아놓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일반출판사들의 부스는 쭉쭉 지나쳤다. 살짝 지나치면서 사진만 한 컷. 시간 여유가 생길 때 방문하면 된다.

6개의 먹이감이 눈에 들어왔다.

  • 잡지코너 (A홀 뒷편 G41)
  •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B홀 뒷편 Q38)
  • 볼로냐아동도서전 수상 작품(도서, 원화) 전시 (B홀 뒷편 Q30)
  • 북아트 (B홀 뒷편 북아트관, 진득하게 즐기세요.)
  •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특별전 (A홀 맨 왼쪽 N12, 진득하게 즐기세요.)
  • "잃어버린 한글 활자를 찾아서" 특별전 (A홀 왼쪽 N35)


1. 잡지코너

국내에서 매달 발행되는 잡지국내에서 매달 발행되는 잡지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잡지코너는 지나가면서 바로 먹어치웠다. 표지를 봤더니 모두 6월 잡지다. 와~ 놀라워라. 국내에서 매달 발행되는 잡지가 이렇게 많을줄 몰랐다. 요즘 건축에 관심이 있는데 볼만한 잡지가 있다. 오~ 서점에서 자세히 보고 사서 보자.

2. 작품에 푹 빠졌다, '북아트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북아트관이다. 몇십개의 부스에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작품수만도 엄청나다.
이런 북아트관이 전면에 나서야 하는데 장사꾼들(?)이 전면에 나서고, 뒤편 공간에 디저트쯤으로 여겨져서 아쉽기만하다. 난 디저트를 메인음식으로 먹었지만.
쌀한톨 남기지 않고 밥 긁어먹듯이 모조리 살펴봐야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것이다. 진짜로. ^^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전시된 부스가 '아홉 번째 아트마블링'과 '한국북아티스트협회'였다.

'아홉 번째 아트마블링' 부스'아홉 번째 아트마블링' 부스


아홉번째 아트마블링은 사진도 못찍게하고 만질수도 없었다. 모든 부스중에 오직 이곳만 그랬다. 그리고 관람자가 만질가봐 지켜보는 그 눈빛은 기분을 좋게하지는 못했다.
작품보호의 목적이었을 것 같지만, 그 멋진 작품이 내 머리속에서는 서서히 지워지고 있다. 아쉽다. 꼭 들러서 보기바란다. 작품은 멋지니 ^^

욕망이란 이름으로욕망이란 이름으로


'북아티스트협회'는 관람자 대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 작품에 대해 설명도 해주시고 직접 북아트를 들어주시기까지 했다. '짱입니다.'


겨울 ('별'책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다. 펼치면 별이되어서.)겨울 ('별'책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다. 펼치면 별이되어서.)


지혜의 판 (전통조각형태로 책을 모아두었다.)지혜의 판 (전통조각형태로 책을 모아두었다.)


흩날리다흩날리다



백(白)백(白)

백(白). 세부 이름은 'Flying Book Bird', 'Book Binding'백(白). 세부 이름은 'Flying Book Bird', 'Book Binding'


봄의 정원봄의 정원


귀여운 '병아리북'귀여운 '병아리북'

귀여운 '병아리북'귀여운 '병아리북'


2012 서울국제도서전(사진은 의도적으로 옆으로 찍은겁니다. 입체감 표현을 제대로 보려고)


잊혀진 작은 정원잊혀진 작은 정원


아무생각없이 내뱉은 말아무생각없이 내뱉은 말



2012 서울국제도서전대학교 부스였던 것 같다. 기억이 잘. ^^


2012 서울국제도서전(입체모양의 작품이다. 작은 굴을 들어가는 느낌)


머무는 곳 (화장지로 만들었다.)머무는 곳 (화장지로 만들었다.)


제주오름제주오름


처음 글자쓰기를 할 때, 연습했던 종이들을 버리지 않고 책으로 만들었다고 하셨다. 만년필도 그대로 보관하시고. 정말 소중할 것 같다. 안을 봤는데, 인쇄한 것인줄 알 정도로 글자가 정교했다.

waitingwaiting


followingfollowing



알파벳 팝업북알파벳 팝업북


바람꽃 (작은선풍기로 꽃이 흔들리도록 했다.)바람꽃 (작은선풍기로 꽃이 흔들리도록 했다.)



뫼아리뫼아리



김명진 부스. 작품을 만들고 계셨다.김명진 부스. 작품을 만들고 계셨다.


김명진 부스. 음악도 들으시면서.김명진 부스. 음악도 들으시면서.


도시도시


삶 Tree life삶 Tree life


이중 기능성 캘린더이중 기능성 캘린더


한글 자음한글 자음


짝


지하철 노선도지하철 노선도



역사북아트 경복궁역사북아트 경복궁


북아트를 위한 각종 문구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시계시계



'한아롱'부스. 작품이 아이폰4s 케이스로.'한아롱'부스. 작품이 아이폰4s 케이스로.



전리품은 없다. 도서전 안내 책자와 환단고기 부채뿐. 환단고기 부스에 가면 부채를 무료로 나눠준다. 나오기 직전에 받아왔다. 지하철까지 가는 동안 딱!


입장권 구매는 입구 오른쪽에서. 사전등록이나 티몬의 무료입장권은 입구 왼쪽에서 받는다.

출구는 B홀 오른편에 있다. 나갈 때 헤매지 말자.



* 2012/06/23 [일상] 2012 서울국제도서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특별전

* 2011/06/18 [일상] 흥미진진한 2011 서울국제도서전 (글 마지막에는 관람법을 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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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2.06.20 19:35

유튜브에 'Lego Data Center'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레고사의 데이터 센터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다. 레고로 만든 데이터 센터였다. 그럴 듯 하게 잘 만들었다.



  • 5772 pieces
  • 28 Minifigures
  • 1 Light Brick
  • 1m fiber optic strand
  • 8 hours building time

한달 전에 자주가는 카페에서 토스트세트를 시켰다.
이 토스트세트가 '장난감'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일명 '토스트젠가'(?).

토스트세트[ 꽃, 이글루, 탑 ]


꽃, 이글루, 탑. 토스트가 여러개면 1시간도 놀 수 있겠더라. 배만 고프지 않으면 말이다.
여러명이 세트를 시키면 과연 어떤 작품이 나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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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1.12.08 20:06
올초에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를 봤다.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故 이태석 신부님의 감동적인 사랑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것이다. 톤즈 사람들에게 이태석 신부님은 아버지이자, 선생님, 의사, 지휘자였다.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

[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 ]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고, 아이들에게 트럼펫, 클라리넷 등 악기를 사주고 그 악기를 가르쳐준다. 톤즈 사람들과 늘 함께 했던 이태석 신부님은 2010년 1월 선종하셨다.
아이들은 그분을 보고싶어도 기다려도 더이상 만날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난 후 한국에서 있었던 장례식 장면을 톤즈 아이들에게 화면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고...  그 순간 나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안보신 분은 유튜브(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 , 1시간 20분)에 올라와 있으니 꼭 보시길. 손수건을 꼭 손에 쥐고 봐야한다.

다큐멘터리를 본 후 신부님이 쓰신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책을 읽었다.



다큐멘터리처럼 그가 아프리카 남수단의 '톤즈'에서 생활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없는게 없는 우리들과는 반대로, 수단 사람들은 있는게 없다. 하지만 그와 톤즈 사람들은 우리가 없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다. 가진게 많은 우리, 가진게 없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그들.
이 책 또한 눈물나게 한다. 눈물이 맺히지 않으면 당신이 매마른 것이야~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 몇개
  • 총과 칼을 녹여 그것으로 클라리넷과 트럼펫을 만들면 좋겠다. 총소리 대신에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울려퍼지면 얼마나 좋을까 (한 학생)
  • 주의하라! 골통은 '너'도 될 수 있지만, '나'도 될 수 있다.
  • 콜레라의 원인이 단순히 더러운 물 때문일까? 오염된 물인줄 알면서도 그 물을 마실 수 밖에 없었던 이곳의 열악한 환경.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지 않은가? 오존층을 파괴, 지구 온난화
  • 부족한 것들 때문에 이곳에서의 생활이 불편한 점도 있긴 하지만 부족한 것들 덕분에 얻는 평범한 깨달음도 많다. 작은 것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얻게 돼. ... 많이 가지지 않으므로 인해 오는 불폄한은 참고 견딜만한 충분한 가치가...
  • 많은 경우 큰 문제를 일으키는 실제 원인은 아주 작고 간단한 것에 있다.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나 자신'
  • 많은 사람들이 많은 재물의 주인이 되기만을 원할 뿐이지. '자기 행동의 주인' 이기를 꺼려 한다.
  • 향의 종류와 세기의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향기를 지니고 있다.

댓글 1개당 200원 기부 약속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3년째 기부 중이다. 사랑의 연탄, 월드비전에 이어서 올해는 '수단어린이장학회'에 추가로 기부를 했다. 올초 책을 읽을 때 바로 기부하려고 했지만, 많이 늦었다.
수단어린이장학회는 아프리카 남수단 아이들에게 교육을 지원하는 사회단체이다. 수단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자. 배울 기회를 주자. 총칼 대신 음악을 배우도록 도와주자.

[ 올해 기부한 곳 ]

- 수단어린이 장학회 ( cafe.daum.net/WithLeeTaeSuk ) 00만원
-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 www.lovecoal.org ) 00만원
- 월드비전 ( www.worldvision.or.kr ) 00만원 (해외식량위기지원 분야)

* 관련글
2010/12/30 - [일상] - 사랑의 연탄나눔운동과 월드비전에 기부했습니다.
2009/12/23 - [일상] -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에 기부했습니다.
2009/03/03 - [일상] - 댓글 1개에 200원 기부하겠습니다.


※ 초기에 기부를 어디에 해야할지 고민했던 적이 있다.
    기부글을 쓰는 것은 1) 기분좋게 기부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2) 기부분위기를 만들어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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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1.11.25 12:53
저녁에 왕찐빵을 하나 샀는데, 크기도 크고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엄청 커서 다 못 먹겠어~
'정말 무겁다~ 무겁다'라는 생각이 맴돌고. 무게가 얼마나 나갈까. 문득 무게를 재보고 싶어졌다.
그냥 재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다.

[ 왕찐빵. 정말 크다 ]

밤 12시가 막 넘은 시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헬스장의 저울이 떠올랐다. 먹다 남은 그 찐빵을 들고 달려갔다. 문이 잠겼네. 이대로 찐빵 무게를 못재는 건가. 돌아와 의자에 앉아 있는 순간. 아~ 마트가 있지.

추리닝 차림, 양말도 신지 않고, 슬리퍼만 신고 바로 건너편의 홈플러스로 뛰어갔다.
과일코너를 향했다. 그런데 매장 직원들이 많다. 그것도 저울 앞에.
먹다 남은 찐빵을 저울에 올리면 나를 이상하게 볼텐데. 이를 피해 조용한 채소코너의 저울에 올렸다.

[ 먹다 남은 왕찐빵 146g ]

146g. 2/5를 먹었다고 가정하면 대략 360g.
밤 12시 반에 결국 대략적인 무게를 알아낸 것이다. ^^

[ 11개 귤이 940g ]

저녁에 귤을 샀는데, 940g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내가 골라담은 귤은 11개였다. 개당 85g.
찐빵과 귤의 무게를 비교하자면, 이 왕찐빵은 보통 크기 귤 4개~4.5개 정도의 무게다.
슈퍼에서 파는 호빵도 찌기전에는 90g.

왕찐빵 1개 = 귤 4~4.5개 = 호빵 4개

왕찐빵 덕분에(?) 한밤에 미친짓을 했다. 재밌는 미친 짓. 아무튼 찐빵은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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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1.09.25 12:02
지난 목요일 저녁에 '오르세미술관전(展)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을 다녀왔다. 관람하는 동안 흥분이 되어서, 걸어다니면서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자주 중얼거렸다.

미술 관람을 직접하는 느낌은 책이나 인터넷으로 봤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붓터치는 직접 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책으로 보면 2D인데, 직접가면 미술작품이 3D로 보인다. 몇몇 작품은 그림속의 빛의 느낌이 마치 그림 밖에서 실제 빛이 그림속으로 비추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좋아하는 락밴드를 공연장에서 함께 뛸 때의 그 기분과 같고, 코리안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TV중계가 아닌 직접 야구장을 찾아가서 볼 때의 기분과 같다.

미술관을 나올 때 상당히 흥분이 되었다. 나를 흥분하게 만든 작품 몇개를 소개한다. (초짜 관람가의 개인적인 느낌을 적은 것이다.)


마리 프랑수아 피르맹 지라르, 회복기의 환자들

마리 프랑수아 피르맹 지라르, 회복기의 환자들, 캔버스에 유채, 100.3 x 188cm, 1861

세세한 표현에 깜작 놀랐다. 나무가지의 세세함, 그림자의 표현들.
특히 놀랐던 것은 그림 오른쪽 아래에 4명이 카드놀이하는 장면이다. 카드 모양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그 자리에서 맨 오른쪽에 앉아 있는 사람의 안경을 살짝 들어올려 이마에 걸쳐놓았는데, 실제 안경을 그림속에 붙여놨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림속에 환자가 아닌 사람이 한명 있다. 그림 오른쪽 나무 근처에 걷고 있는 수녀가 있다.
한가지 어색한 부분은 그림 왼쪽편에 환자가 나무를 기대고 서 있다. 너~ 포즈를 너무 의식했어.


앙리 팡탱-라투르, 뒤부르 가족

앙리 팡탱-라투르, 뒤부르 가족, 캔버스에 유채, 146.5 x 170.5cm, 1878

각각의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4명의 가족. 상당히 무게감이 느껴졌던 그림이다.
왼쪽에 서있는 사람은 화가의 처제다. 그녀의 외출복은 뽀송뽀송한 털로 되어 있는데, 마치 솜털로 살짝 살짝 찍어낸 듯한 느낌이었다. 앉아있는 장모의 소매부분도 마찬가지다.


폴 기구, 빨래하는 여인

폴 기구, 빨래하는 여인, 캔버스에 유채, 81 x 59cm, 1860

그림 왼쪽 앞에서 비춰지는 햇빛이 등 뒤를 넘어가는 것을 잘 표현했다. 그림 왼쪽 상단에는 빨래 너는 모습이 보인다. 초등학교 다닐 때, 종이죽으로 탈을 만든적이 있다. 이 그림은 소재가 물감이 아니라, 그 종이죽으로 붙여놓은 것 같았다. 실제로 그건 아니지만. ^^


카미유 피사로, 서리가 내린 들판에서 불을 지피는 소녀

카미유 피사로, 서리가 내린 들판에서 불을 지피는 소녀, 캔버스에 유채, 92.8 x 92.5cm, 1887~1888

점을 찍듯이 그리는 '점묘화법'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특히 모닥불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잘 표현했다. 그림은 평온하게 느껴지지만, 여인이 나뭇가지를 부러트리기 위해 힘주는 모습에서는 역동적인 느낌도 든다.

이 그림을 볼 때는 반드시 가까이에서 '어떤 색의 점들로' 찍었는지 봐야 한다. (분리)
그리고,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서서 어떻게 '하나로 조합'되어 보이는지 봐야 한다. (통합)

가까이 그리고 멀리, 이렇게 두 곳에서 보지 않으면 반쪽자리 감상만 한 것이다. 도시의 밤과 낮은 상당히 다르다. 오직 낮만 보고 그 도시를 안다고 말한다면 우스울 것이다.


에바 곤잘레스, 극장 <이탈리안>의 특석

에바 곤잘레스, 극장 <이탈리안>의 특석, 캔버스에 유채, 98 x 130cm, 1875~1878

검은색과 흰색의 조합과 여자의 자세가 에두아르 마네의 '발코니'가 떠올랐다. 에바 곤잘레스의 스승이 바로 에두아르 마네였다고 한다. 여인네의 진주(?) 목걸이에 자꾸 시선이 갔다.

에두아르 마네, 발코니

에두아르 마네, 발코니


에드가 드가, 계단을 오르는 발레리나들
에드가 드가, 계단을 오르는 발레리나들, 캔버스에 유채, 39 x 98.5cm, 1886~1890

역시 '에드가 드가'다. 그의 작품을 보면 각도의 예술, 시선의 예술이라고 느껴진다. 사진작가를 해도 이름을 날렸을 것 같다. 생각보다 그림은 작았다. 하지만, 가로로 훨씬 긴 이 그림을 보니, 에드가 드가라면 사진 파노라마처럼 파노라마 형태의 그림을 그렸어도 좋겠구나 싶다.

그림 왼쪽 아래의 발레리나는 과감히 잘라버렸다. 드가의 전형적인 방식이다.
'동양'에서는 여백의 미를 즐겼다면,
'에드가 드가'는 중심적 요소가 아니라면 과감히 잘라버러는 '절삭의 미'를 즐기지 않았을까.



클로드 모네, '보트들, 아르장퇴유의 보트 경기'

클로드 모네, '보트들, 아르장퇴유의 보트 경기', 캔버스에 유채, 60 x 100cm, 1874

이 그림은 강위에서 그렸다. 어떻게? 배 한척에 선상 아틀리에를 마련하고 그렸다고 한다.
보트, 강의 물결, 그리고 그림 왼쪽 중앙에 작은 배를 잘 살펴 보시길.


필립 윌슨 스티어, 해변의 젊은 여인, 캔버스에 유채, 125.5 x 91.5cm, 1888~1889년경

여인의 옷자락이 상당히 부드럽게 느껴진다. 바람에 날리는 듯하다. 여인의 자세는 클로드 모네의 '산책'에서 그의 아내 '카미유'가 우산을 들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전시된 위치가 묘해서 20~30cm 앞에서도 그림을 볼 수 있었는데, 그림이 갈라진 것 까지 잘 확인할 수 있다.

클로드 모네, 산책

클로드 모네, 산책



펠릭스 발로통, 공

펠릭스 발로통, 공, 마분지에 향유와 과슈, 48 x 61cm, 1899

아이가 공을 잡기위해 뛰어가는 모습을 그렸다. 재료는 서양적인데, 시선은 공중에서 바라보는 동양적이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소년과 고양이, 캔버스에 유채, 124 x 67cm, 1868~1869년경

책에서 봤을 때는 소년인지 소녀인지 헷갈렸다. 직접보니 명확했다. 소년이구나.
광대뼈, 무릎과 그 주변, 등뒤의 모습 등이 리얼했다. 고양이의 눈에서 포근함이 느껴지지 않은가?
르누아르 그림답게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느껴졌다.


클로드 모네, 고디베르 부인의 초상

클로드 모네, 고디베르 부인의 초상, 캔버스에 유채, 217 x 138cm, 1868

그림이 실제 인물만큼 엄청 컸다. 모네의 초대형 작품으로는 마지막 작품이었다고 한다(기억이 가물가물). 두번째 놀란 것은 드레스였다.
실제 옷감을 그림에 붙여놓은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진짜 그렇게 느꼈다.
그림을 감상하는 위치는 정면보다 조금 왼쪽에서, 가까이 보다는 몇 발자국 뒤에서 봤을 때 제맛이다.


카롤루스 뒤랑, 장갑을 낀 여인

카롤루스 뒤랑, 장갑을 낀 여인, 캔버스에 유채, 228 x 164cm, 1869

전체적으로 검정색 위주로 어둡게 표현되어 있어서, 하얀 장갑과 얼굴이 눈에 띈다. 팔찌, 장갑 등 전체적으로 섬세하게 그려졌다. 하지만, 정면을 바라보는 모습과 손의 인위적인 포즈에서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모네의 '고디베르 부인의 초상'의 자연스러운 자세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폴 세잔, 카드놀이하는 사람들, 캔버스에 유채, 47.5 x 57cm, 1890~1895년경

폴 세잔의 '카드놀이' 작품 중에 하나. 줌으로 당겨서 두 남자의 카드하는 모습이 강조되어 있다.
탁자, 그위에 탁자보, 파이프, 술병, 카드외에는 소품이 보이지 않는다. 왼쪽 남자가 앉아있는 의자도 1자로만 쫘악 그여져 있다시피 한다.

한가지 재밌게 본 것은 왼쪽 남자의 상의와 오른쪽 남자의 바지 색깔이 비슷하고, 그 반대로도 비슷하다.
양복 2개를 사서, 상하의를 나눠 입은 듯 했다. ^^


장 프랑수아 밀레, 봄, 캔버스에 유채, 86 x 111cm, 1868~1873

장 프랑수아 밀레, 봄, 캔버스에 유채, 86 x 111cm, 1868~1873

'사계'연작 중에 '봄'에 해당한다. 겨울 작품은 완성되지 못하고 죽었다고 한다.
눈에 띄는 것은 왼쪽 상단에 쌍 무지개. 중앙의 나무 아래에는 비를 피한 사람이 보인다. 길을 따라 앞 옆에 꽃이 피어있고, 과수원과 밭이 보인다. 그리고, 하늘에는 흰새가 날고 있다. 새는 책으로 봤을 때는 전혀 보지 못했다.

책에서 못 느꼈던 것이 빛의 느낌였다. 실제로 보니 그림의 중앙 부분이 비교적 밝게 빛나고, 테두리 부분은 어둡다. 중앙 부분을 빛이 묘하게 비추고 있는 것 같았는데, 비온 뒤에 밝아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느낌을 표현하기 애매하고, 그림을 직접 봐야만 한다.


카미유 피사로, '루앙 항구, 생 세베'

카미유 피사로, '루앙 항구, 생 세베', 캔버스에 유채, 65.5 x 92cm, 1896

저 위에 점묘화법으로 그림을 그렸던 그 '피사로'의 작품이다.
이 그림을 글로 표현하려니 뭐라고 써여할지 모르겠다. 아~ 나의 표현력의 부족. ^^
맘에 들어서, 전시회를 나오기 전에 다시 한번 본 작품 중 하나다.


폴 시냐크, 아르장퇴유의 보트 경기

폴 시냐크, 아르장퇴유의 보트 경기, 콩테, 21.7 x 31.2cm, 1885~1890년경

파리에서 가까운 곳에 '아르장퇴유'가 있다. 철도가 연결된 이후, 아르장퇴유의 풍경에 매력을 느껴 파리 사람들이 자주 찾았다고 한다. 보트는 밝게 표현하고, 사람은 어둡게 표현했다. 강 건너편에서 해가 지고 있어서 역광을 받은 느낌이다.


폴 고갱, '소가 있는 해변, 일명 절벽에서'

폴 고갱, '소가 있는 해변, 일명 절벽에서', 캔버스에 유채, 72.5 x 61cm, 1888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다. 그런데, 오디오에서 흘러나온 소리를 듣고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림 중앙의 파도 부분을 잘 보라. 오른쪽을 바라보는 '사람의 옆얼굴'이 보인다. 이마, 지그시 감은 눈, 하얀색의 매부리코, 입, 턱까지. 폴 고갱의 자신의 모습을 그림에 넣었다고 한다.


빈센트 반 고흐,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캔버스에 유채, 72.5 x 92cm, 1888~1889

이 한 작품을 봤다는 것만으로 전시회에 온 보람을 절실하게 느꼈다. 책으로 봤을 때의 느낌을 훨씬 뛰어넘었다.
밤하늘을 별은 그냥 별이 아니다. 북두칠성이다. 그 별의 가운데를 점으로 찍었는데, 붓으로 그린 것이 아니다. 물감 튜브를 직접 짜내서 바른 것이다. 물에 비친 빛도 물감을 투텁게 그려졌다. 물감이 흘러 내린 흔적도 보인다. 이 그림은 분명 평면이 아니라, 입체화다.

붓터치를 특히 자세히 봐야 한다. 하늘은 넢고 짧게 가로로, 건물은 건물 모양에 따라, 강물은 가늘고 길게 가로로, 그리고 아래쪽은 가늘고 길게 그렸으나 오른쪽이 낮은 사선형태로 그려졌다.

이 작품은 3번을 봤다. 처음에 모든 작품 하나씩 볼 때, 사람이 많은 가운데, 한발짝 한발짝씩 왼쪽으로 가면서 5분정도 봤다. 그리고 전시종료 30분 전에 사람이 널널한 가운데 다시 한번 가서 보고, 나오기 전에 한번 더 봤다.

윈슬러 호머, 여름밤

윈슬러 호머, 여름밤, 캔버스에 유채, 76.7 x 102cm, 1890

그림속의 빛은, 그림 밖에서 실제 빛이 그림 속을 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놀라웠던 작품이다.
책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다. ^^ 이 그림에서 빛의 비중은 절반을 넘을 것 같다.

하얗게 빛나는 파도, 그리고 어둡게 표현된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
중앙에는 달빛 아래에서 남녀가 아닌 두 여인이 춤을 추고 있다. 여인의 표정이 밝다.
그림을 자세히 보다보니깐, 뒷모습을 한 여인의 엉덩이는 옷을 입고 있지만 곡선이 느껴진다.

말장난 하나만 하자. 화가의 이름은 'Winslow HOMER'다. Win+slow, 그리게 보는게 이기는 거다. 그림 볼 때는 그렇다.


프레드릭 바지유, 응급처치, 캔버스에 유채, 47 x 62cm, 1865

누워있는 사람은 친구인 '클로드 모네'이다. 모네가 그림에 도움을 청하려 바지유를 불렀다. 그리고, 모네의 작품에 모델까지 했다. 그러나 며칠 뒤 집에 가려고 했으나 모네가 다리를 다쳐서 며칠 더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그기간에 '응급처리'라는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다.
침대 위에 매달려 있는 항아리가 재밌다. 상처 입은 다리 위로 물방울이 하나씩 떨어지게 해서, 다리를 시원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바지유의 정성이 돋보인다.


클로드 모네, '명상, 일명 휴식'

클로드 모네, '명상, 일명 휴식', 캔버스에 유채, 48 x 75cm, 1870 또는 1871

작품 속 모델은 모네의 아내 '카미유'다. 시선을 어디에 두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책을 들고 있는 왼손은 왠지 어색하다. 책을 쥐는 듯 마는 듯 하다.

쇼파의 꽃그림(?), 카미유 오른편의 쇼파 주름, 벽난로 위에는 일본 부채와 도자기.
하지만 내 시선을 오랫동안 머물게 한 것은 빛의 방향이었다. 오른쪽 창문(?)에 검은색 커튼이 적당히 열려 있다. 그 열린 커텐 사이로 빛이 들어오고 있다. 그 빛은 쇼파를 비추고, 그리고 카미유의 얼굴에 까지 비춰진다. 그림을 직접보면 확실하게 느껴진다.


클로드 모네, 임종을 맞은 카미유, 캔버스에 유채, 90 x 68cm, 1879

자궁암에 걸려 32살의 나이에 카미유는 생을 마감했다. 카미유는 고요하게 누워있다. 그림 전체의 붓터치를 잘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초보 관람객인 저의 개인적인 감상방법은 이렇다.

  • 최소 2시간은 생각하고 가자. 1시간 반은 전체 작품을 살펴보고, 나머지 30분 정도는 점 찍어놨던 작품들을 다시 살펴본다.
  • 오디오가이드는 대여한다. 3,000원. 2명이 가면 한쪽 귀로 나눠 들으면 요금 절약.
  • 도록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그림에 대한 사전 지식을 쌓고 간다. 알아야 보인다.
  • 그림에 대해 사전지식과 별개로, 자기만의 느낌으로 즐긴다.
  • 도슨트 설명을 들으면 좋은데, 사람을 몰고 다녀서 정작 그림은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그림을 볼 시간이 20~30분 정도 추가로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도슨트 설명을 듣지 않고 피해다닌다. ^^)
  • 조명에 따라 보이는 느낌이 다르다. 또 조명때문에 잘 안보이는 부분도 있다. 정면에서만 보지 말고, 좌우 옮겨가며 시선을 달리해본다.
  • 가까이 볼 때와 뒤로 물러 볼 때 느낌이 다르다. 뒤에서도 보는 여유를 즐긴다.

이번 전시회는 9.29(목)까지 연장된다. 시간도 직장인들을 위해 9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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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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