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6.04.16 12:30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25명씩 2개팀으로 나뉘었는데, 저는 두 번째 팀이었어요. 두 번째 팀은 10여 명밖에 안되어 조금 더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문헌정보학과같은 도서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여대생도 있는 것 같아요. 질문 내용상 느낌이. 견학은 1시간 20분 정도 걸렸어요. '문학상 수상 작품전' (본관 1층 왼편) -> 자료보존센터(자료수집과, 국가서지과) -> 자료 보존실(자료보존센터 2층) -> 문학실(본관 2층) -> 디지털 도서관 -> 지하 보존 서고(지하 3층만) 순으로 견학을 했습니다.


[ 국립중앙도서관 ][ 국립중앙도서관 ]



이번 견학 중 2번째로 흥미로웠던 곳이 '자료보존실'이었습니다. '복원'과정과 '보존 기한 늘리는 작업' 방법을 들을 수 있었거든요. 이 곳에 계신 학예연구사분들 존경스럽습니다. 책이 상하기 전에 생명 연장될 수 있도록 처리하시고, 상처가 나면 낫게 해주시는 분이잖아요. 책을 고치는 의사죠.


[자료보존센터][자료보존센터]


학예연구사 분의 말씀을 메모한 내용입니다.


  • 청나라에서 1800년대에 조선 왕에게 보낸 문서 등을 보존 처리.
  • 1년에 10만 권(?) 복원 처리.
  • CD, DVD도 보존 기한을 늘리는 처리를 한다.
  • 매체 변환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 1970~1980년대 이전 책은 산성화가 되어 바스러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 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산성도(pH)를 측정해서 산성화 4정도(?)일 때 -> 알칼리를 스프레이 형태로 책에 뿌려준다. 보존 연한이 2~3배로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이 처리는 한 번만 하면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 1900년대 시작부터 70~80년대까지 '산성지'로 많이 만들어졌고, 90년대 이후 '중성지'를 주로 사용했다.
  • 책이 살기 좋은 환경 : 온도 20~22도, 습도 45~50%.
  • 가정에서 하는 좋은 책을 위한 환경 : 온습도의 급격한 변화와 직사광선은 산성화 가속. 이를 피한다. 책 윗부분 먼지를 청소기로 주기적으로 처리.

[ 책에 알카리를 뿌려 보존 수명을 2~3배 연장한다. ] (KBS 캡쳐)[ 책에 알카리를 뿌려 보존 수명을 2~3배 연장한다. ] (KBS 캡쳐)


  • 보존 및 복원 처리하시는 학예연구사분들은 문화재보존학과, 제지학과 등을 전공했다.
  • 용인대, 공주대 등에 이런 학과가 있고 전통학교에서도. 영국, 일본에서 보존 공부하고 오신 분도 있다.



이번에 일반인에 최초 공개한 '지하 보존 서고'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보존 서고는 책을 영구 보존하기 위한 곳입니다. 후대를 위해. 보존 서고는 여러 층인데 지하 3층만 공개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모두들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9단으로 된  레일식 책장에 책이 엄청나게 꽂혀 있었습니다. 보존 서고에 10분 가까이 있었어요.


지하 보존 서고 들어가는 과정부터 설명할게요.


지하 보존 서고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했고요, 가방은 입구에 놔두고 들어갔습니다. 긴 지하 복도를 걸어갔는데요, 걸어가는 동안에 CD와 DVD를 보존하는 '비도서서고'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보여주지 않았어요. 조금 더 들어가니 천장에 컨베이어벨트를 볼 수 있어요. 도서관이 넓다보니 책은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으로 서고로 들어온다고 하네요. 책에게는 이게 고속버스죠. 담당자들은 전동차로 이동을 합니다.



[ 지하 보존 서고로 들어가는 이중문 중 두 번째 문 ]  (보존 서고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해서 KBS 캡쳐)[ 지하 보존 서고로 들어가는 이중문 중 두 번째 문 ] (보존 서고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해서 KBS 캡쳐)



지하 복도 끝에 아주 두꺼운 이중문이 있어요.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보존 서고가 나옵니다. 이걸 보는 순간 입이 딱 벌어져요. 쭈욱 걸어가면 끝에서 다시 양쪽으로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그러니깐 서고 내부는 T자 모양으로 걸을 수 있어요. 다른 통로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 지하 보존 서고 ] (KBS 캡쳐)[ 지하 보존 서고 ] (KBS 캡쳐)



다음은 설명해주신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급하게 메모한 것입니다. (※ 잘 못 들은 부분도 있을지 몰라요)


  • 비도서서고 : CD, DVD를 보존. 전자파 차단 시설이 되어 있음.

  • 보존 서고는 국내 최초 밀집형(?) 서고.

  • 보존 서고는 지하 3층에서 지하 5층까지.

  • 서고가 굉장히 넓은데 여러 개로 쪼개놨다. 30여 곳(?). 쪼개면 온도, 습도 등 관리가 좋기 때문.

  • 1,200만 권 보관 가능. 50%정도 찼음


  • 책이 살기 좋은 환경 : 온도는 18~22도, 습도 45~55%를 유지. 사무실에서 원격 조정. ('자료보존실'에서 설명하신 분은 온도는 22도 이하 20도 전후, 습도는 45~5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수치를 기억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대략적 수치만 알면 될 듯. 실제 온습도계를 봤더니 21.?도, 습도는 50도가 조금 안되었습니다.)

  • 천장의 소화 시설은 스프링쿨러가 아니라 가스식 소화 설비

  • 평상시 전등 꺼짐. 서고에 들어올 때 불 켜짐. 책 보존을 위해.


  • 비닐로 싸진 책(비닐 봉투에 담겨있는 형태)은 일부분이 손상을 입은 책이다. 부스러질 수 있기 때문에 보존을 위해 비닐로 싸서 보관한다.

  • 여기 있는 책의 80%는 디지털화되어 있다.

  • 이곳의 책은 보존이 목적이므로 폐기는 절대 없다.

  • '납본'이라고 해서 출판사에서 국립중앙도서관으로 2권씩 보내온다. 한 권은 보존 서고에, 한 권은 열람실에. 만약 도서관에 한 권만 들어오면 이곳에 영구 보존한다.


※ 납본관련해서 자료수집과에서 들은 얘기를 간단히 적으면. 구입, 기증, '납본' 3가지 형태로 모든 책이 빠짐없이 수집된다. 하루에 적으면 500권, 많으면 1,000권이 들어온다. 2015년 46만 권 수집. 도서관법에 의해서 일정기간내에 2권을 반드시 납본해야 한다. 납본하지 않으면 벌금. 벌금은 책값의 10배. 논문도 납본하는데, 대학도서관에서 납본한다.


책장은 전동식으로 움직입니다. 사람이 책장과 책장 사이에 끼일 수 있잖아요. 책장에 안전바가 달려있어서 안전바가 사람을 탁 치면 멈추게 되어 있답니다.



[ 지하 보존 서고 ] (KBS 캡쳐)[ 지하 보존 서고 ] (KBS 캡쳐)



위 사진에서 책장 측면에 작은 화면 보이죠? 그게 전동식으로 이동하도록 조절하는 장치입니다. 부팅할 때 보니깐, Windows XP더군요. 그리고 책장에 안전바가 달려있다고 했잖아요. 왼쪽 책장의 3단 위쪽을 자세히 보면 빨간색 라인이 쭈욱 보일 거에요. 이게 안전바인 것 같아요. 추측입니다. ^^


실제로는 전동식을 잘 쓰지 않는다고 하네요. 에너지 절감도 있지만 수동으로 레버를 돌리면 가볍게 움직이더라고요. 정말 부드럽게 잘 움직입니다.



마지막으로 곁다리로 느낀 것. 자료수집과, 국가서지과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상당수가 여자였고, 설명해주신 분도 모두 여자분이었습니다. 문학과 여자가 잘 어울리잖아요. 책과 함께 일하는 곳과 여자도 딱 맞나봐요.


하루 50명씩 총 200명(미참석자 감안하면 실제로는 150명이 안될 듯) 한정해서 최초 공개했습니다. 그래서 견학 경험을 공유해야 할 것 같더군요. 예상 질문이 있었는데 설명할 때 이미 다 하시더라고요. 또 함께 견학한 분들이 질문을 잘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견학 장소 별로 담당자 분들이 설명을 해주셨어요. 모두 정말 설명을 잘 해주셨고, 친절했어요. 소중한 시간이었고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직장인들을 위해 주말 견학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직장인이라 시간내는 게 쉽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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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5.10.21 02:12


위대한 탈출[ 위대한 탈출 ]


노벨경제학상 디턴 교수님의 책 <위대한 탈출>을 작년에 한국경제신문에서 출간했습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한 분이 왜곡번역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글( ‘위대한 왜곡’ ?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 번역에 관하여 )을 올렸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펴낸 <위대한 탈출>은 단순히 마케팅만 자기들 입맛대로 한 것이 아니었다. 이 책은 ‘그들’의 입맛에 맞게…


o 부제목뿐만 아니라 부(part), 장(chapter), 절(section)의 제목이 대부분 바뀌었고,

o 절의 경우, 원문의 절 구분을 빼는 동시에 없던 절 제목을 집어넣기도 했고,

o 원문의 내용 중 일부를 자기들 멋대로 생략했을 뿐만 아니라

o 심지어 자리를 옮기기도 했으며,

o 어떤 경우엔 원문에 없는 것을 집어넣은 것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 출처 : 위 블로그 ] 



<위대한 탈출>의 한줄평[ 책<위대한 탈출>의 한줄평. 별 5개로 도배되어 있다. ]


그런데 아직 반성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YES24에 갔더니 한줄평은 별 5개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의심이 갈 수 밖에 없어요. 총 107개의 한줄평 중에 왜곡번역 의심을 제기(10.18일)한 뒤인 19일 ,20일에 105개가 올라와 있습니다.


★★★★★ 101개

★★★★☆ 2개

★★☆☆☆ 1개

★☆☆☆☆ 3개


105개 중


- 직접 구매한 사람 1명

- 왜곡 번역을 알고 별 1개를 준 사람 3명

- 그리고 별 2개를 준 1명


이렇게 5명을 빼면 총 100명이 됩니다. ^^ 같은 닉네임이 몇 개 보이고, 그들의 블로그에 가보면 같은 이벤트에 참여한 글이 보입니다. 왜곡된 책을 빨리 완판하려고 애를 쓰는 것 같네요.


저에게는 읽고 싶지 않는 출판사가 한 곳 더 늘었네요.


[ 관련기사 ]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 한글판에는 '범죄 수준'의 왜곡번역 있었다 (허핑턴 포스트, 10.20)

* 노벨경제학상 디턴 교수의 <위대한 탈출> 어떻게 오역이 됐나 (T TIMES, 10.20)

* 노벨상 수상자 저서도 제멋대로 번역..디턴의 '위대한 탈출' 왜곡 의혹 (경향신문, 10.20)

* 한경PB "디턴 교수에게 사과, 개정판 낼 것" (미디어오늘, 10.20, 한경PB측의 입장에 대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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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IT이야기2015.05.25 11:00

'실리콘밸리 견문록'의 저자 이동휘씨는 구글 본사 검색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구글 본사에 몇 분의 한국인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구글 본사 한국인이 쓴 구글 경험담 책은 몇 권인 줄 안다. 이 한 권 뿐이다. (찾아보니 더 있었다. '이준영'씨가 쓴 '구글은 SKY를 모른다')


책 '실리콘밸리 견문록'


어떤 남자가 자기 집의 보일러가 고장나 서비스를 요청했다. 서비스센터 기술자는 몇 분 만에 그 문제를 해결했다. 수리비를 청구하자 서비스 요청한 사람은 몇 분 수리한 것도 없는데 왜 이리 비싸냐고 따졌다. 그 기술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수리비는 몇 분 걸린 것에 대한 비용이 아니라 몇 년 간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시간에 대한 비용입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 같다. 이동휘씨는 이 책을 몇 달 동안 썼다고 한다. 몇 년간의 경험을 몇 달 동안 썼고 독자는 몇 시간 만에 읽는다. 그러니깐 몇 년 간의 경험을 몇 시간에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이 가벼운 건 사실이다. IT인이라면 앞 몇 십페이지의 실리콘밸리 역사, 마지막 몇 십페이지를 읽으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역사는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어디서 구글 엔지니어의 몇 년 간의 경험을 들을 수 있겠는가?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왜 실리콘밸리인가?’는 실리콘밸리의 역사와 문화를,

2부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는 구글 문화를,

3부 ‘좌충우돌 미국생활 적응기’는 저자가 느낀 미국 문화를 다룬다.




1부는 IT인이라면 아는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의 일화를 시작으로 실리콘밸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역사를 살펴본다.


잡스의 일화 중 하나만 살펴보자.

"서서히 기력을 잃어가던 어느날 스티브 잡스가 아들을 창고로 부른다. 아꼈던 그의 오토바이를 아들에게 선물한다. 아들이 빚을 갚겠다고 말한다. 이 때 스티브 잡스가 아들에게 말한다. '넌 빚이 없어. 내 핏줄이니까.' "

아~ 감동이다.


HP에서 탄생한 ‘옆자리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옆자리 동료에게 도움이 될 기술이면 개발할 가치가 있다는 뜻인데, 휴대용계산기는 이렇게 탄생했다. 기술 개발의 시작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옆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걸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실리콘밸리 역사와 함께한 인텔과 AMD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 회사들의 탄생하기 2단계를 거슬러 올라가면,

벨연구소에서 트랜지스터를 발명한 ‘쇼클리’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한다. 벨연구소 시절에 그는 자기 밑에 있던 연구자들의 연구 논문과 특허에 자기 이름을 공동으로 올렸다. 그리고 이 회사를 설립하고 로버트 로이스, 고든 무어 등 최고의 인재들을 유치원생 다루듯이 했고 허드렛일을 맡기기도 했다. 노벨물리학상까지 받았으니 분명히 최고의 과학자인 것은 맞지만 인물 됨됨이는 낙제점이다. (개인적으로 쇼클리를 상당히 싫어한다. 그는 ‘우생학’ 지지자다. 심리학자 아서 젠슨이 흑인이 백인보다 선천적으로 IQ가 낮다는 주장했다. 그 기사를 본 후 쇼클리는 흑인과 백인의 상대적 IQ를 대대적인 조사를 시행하자고 촉구했다.)


결국 이 연구소의 8명은 회사를 그만둔다. 이들이 바로 ‘배신자 8인’이라고 불리는 인물들이다. 셔먼 페어차일드와 배신자 8인(로버트 로이스, 고든 무어, ...)은 페어차일드 반도체를 만들면서 실리콘밸리 역사는 시작되었다. 그 이후 로버트 로이스와 고든 무어, 그리고 페어차일드 직원인 앤디 그로브는 인텔을 창업한다. 페어차일드의 제리 샌더스 등은 AMD를 창업했다. 그러니깐 인텔과 AMD의 공통 조상은 바로 페어차일드 반도체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페어차일드 반도체를 만들게 된 것은 배신자 8인이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를 뛰쳐나오게 만든 악역(?) ‘쇼클리’ 박사가 있었다.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 -> 페어차일드 반도체 -> 인텔, AMD



1부의 가장 핵심 부분은 실리콘밸리의 정신이다. 사회환원 정신인 ‘Pay it forward’문화가 있다. 되돌려준다는 뜻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나는 또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다.

100만권이 팔린 ‘강아지 똥’, 그리고 ‘몽실언니’의 작가 ‘권정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가진 것을 '준다고' 하지 말고, '되돌려준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권정생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이 실리콘밸리 정신과 일치할 것이다.

사회환원정신, 오픈소스 문화가 없었다면 실리콘밸리는 지금의 모습은 몇 년, 몇 십년 뒤에나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실리콘밸리의 사회환원 정신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어두운 면도 있다. 소득 불평등이 이렇게 심한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실리콘밸리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운행하는 22번 버스가 있다. 이 버스는 노숙자에게는 단돈 2달러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곳이다. 거리를 떠돌 수 밖에 없는 노숙자들은 잠자는 동안에도 사실상 거리를 떠돌고 있는 셈이다.  너무 가슴 찡했다.

나는 22번 버스 대목을 읽으면서,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이 떠올랐다. 주인공과 그의 아들이 화장실 등에서 노숙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영화 전반부에 해당되는 부분이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술이 모인 실리콘밸리에서는 진행형이다.



[ 영화 '행복을 찾아서' ]


(※ 2부가 핵심인데, 1부를 너무 길게 썼다. 여긴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2부를 통해 구글 내부로 들어가보자.


실리콘밸리 회사들은 직원은 가려뽑고 한번 뽑으면 신뢰한다(실리콘밸리 모든 회사가 그런 것은 아닐테지만). 구글의 채용의 핵심은 좋은 사람을 떨어뜨리는 한이 있어도 나중에 후회할 사람을 뽑지 않는다고 한다. 채용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뽑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 현실화는 어렵지만 성공하면 세상을 바꿀 일에 골몰할 인재를 찾는다.

  • 사람이 모자라더라도 기준을 낮춰서 뽑지 않는다. 반대로 좋은 인재라면 자리에 관계없이 모두 뽑는다.


저자가 구글 입사 후 초기에 받는 훈련 중 하나가 ‘면접 훈련’이었다. 그러니깐 직원 모두가 스스로 훌륭한 면접관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다.

상당히 놀랬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문화가 필요할 것 같다. 면접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사람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들을 뽑다보니 제대로 뽑지를 못한다. 그러니깐 직원을 가려뽑지도 못하고 한번 뽑고 나서도 의심을 하게 된다. 면접관이 된 자신도 신입 때 그렇게 뽑혀 들어왔을 것이다. 내 자신이 면접관이 되는 훈련을 한다면, 보다 나은 회사 문화와 기술을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슈퍼 인턴과의 만남은 흥미롭다. 이 부분은 책을 읽는게 나을 것 같다. 여기에 조각내서 옮겨 놓는 것보다 온전한 상태로, 날 것 그대로 읽는게 나을 것 같아서.


구글 인터뷰팁도 흥미롭다. 그 중 면접관이 하지 않는 질문 부분만 얘기해보겠다.

“앞으로 10년 후 자신은?”, “구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같은 부류의 질문은 하지 않는다. 후보자의 진목면을 알 수도 없고 변별력도 없다. “미국에서 주유소가 몇 개 있습니까?” “골프공의 홈은 몇 개 입니까?”같은 질문도 하지 않는다. 번뜩이는 재치를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좋은 엔지니어를 드러내는 평가로 보기 힘들다.

난 '돈오점수(頓悟漸修)'라는 말을 좋아한다. 내 폰의 바탕 메모에 써 둘 만큼. ‘문득 깨달음을 얻고, 점점적으로 수행한다.’라는 뜻이다. 저자는 돈오(頓悟)보다는 점수(漸修) 질문이 좋다고 말한다. 즉, 번뜩이는 재치를 평가하는 질문보다 꾸준히 수행한 사항을 평가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라는 말일 것이다


구글 직원은 회의 약속이나 다른이와 약속을 구글 캘린더로 조정한다고 한다. 본인이 집중하고 싶을 때는 구글 캘린더에 ‘Do not schedule’이라고 적어둔다. 그러면 상대는 이 때를 피해서 일정을 잡는다.

우리는 이런 문화가 약하다. 일정은 통보다. 일정을 선택하는 할 수 있는 경우는 '조율 가능한 사소한 일정'이거나 '자신이 상사일 때 뿐'이다.


사고발생시 실패을 통해 교훈을 얻도록 ‘사후보고서’를 쓴다고 한다. 보고서 내용 중에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던 사항’이나 ‘개선 의견’은 보편적으로 적는데, ‘제대로 동작했던 사항’은 특이했다. 사고는 났지만 분명 잘 동작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더 큰 사고를 막았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도 사후보고서에 쓰는 것이다.

사후보고서는 모든 실무자, 책임자가 공유하고 검토하다. 이들이 보고서를 인정하면 사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공유(구글 닥스로 작성함)한다. 실패의 교훈은 모든 직원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 나라는 '실패의 교훈'보다는 '실패의 고통'을 함께 당한다. 그리고 책임자를 찾아 '실패의 책임'을 묻는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문화에서는 발전도 어렵다.


저자는 개발자로서 성장하는 좋은 방법으로 ‘코드 리뷰’를 추천했다.

코드 체크인하기 전에 동료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구글의 뛰어난 동료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 동료들이 코드를 검토하고, 코멘트를 달아준다. 더 나은 코드를 배울 수 있게 되고, 본인이 발견 못한 문제점도 알게 될 것이다. 리뷰한 사람은 함께 책임을 지기 때문에 절대 대충 보지는 않는다.
또한 원 개발자가 휴가를 떠나거나 퇴사를 하더라도 이미 리뷰한 동료가 있기 때문에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 나화영님의 댓글을 보고 도서 검색을 해봤더니 '미키 김'씨가 쓴 '꿈을 설계하는 힘' 외에 엔지니어로 근무하시는 '이준영'씨가 쓴 책이 한권 있었습니다. '구글은 SKY를 모른다'(자기계발서)라는 책입니다. 엔지니어가 쓴 책은 없는 줄 알았습니다. (5.27(수) 09:00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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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2.06.23 12:54

'서울국제도서전'(코엑스, 6.20~6.24)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특별전'은 꼭 둘러봐야 한다.


2012 서울국제도서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특별전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특별전



헤밍웨이, 알베르 까뮈, 헤르만 헤세, 권터그라스, 버드런트 러셀, 베케트, TS 엘리엇 등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친필편지와 사진, 친필 싸인 등을 볼 수 있다.
꼭 진득하게 살펴봐야할 곳이다. 안보면 후회한다. 제대로 후회를. ^^

전세계에서 단 한권뿐인 '헤르만 헤세'의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책 '빅토르의 변신'전세계에서 단 한권뿐인 '헤르만 헤세'의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책 '빅토르의 변신'


헤르만 헤세 기념주화, 데미안' 초판본, '헤르만 헤세'의 안경헤르만 헤세 기념주화, 데미안' 초판본, '헤르만 헤세'의 안경


헤르만 헤세의 서재헤르만 헤세의 서재


헤르만 헤세용 타자기헤르만 헤세용 타자기


노벨상수상 작가들의 얼굴을 담은 수상기념 메달과 동전노벨상수상 작가들의 얼굴을 담은 수상기념 메달과 동전


알베르 까뮈의 친필편지와 사진. 간지남. ^^알베르 까뮈의 친필편지와 사진. 간지남. ^^


권터그라스의 친필편지와 사진권터그라스의 친필편지와 사진


버트런드 러셀의 타이핑 편지와 친필싸인버트런드 러셀의 타이핑 편지와 친필싸인


사무엘 베케트의 친필편지와 사진사무엘 베케트의 친필편지와 사진


알베르 까뮈의 노벨문학상 수상 보도 신문. 신문 맨위를 보니 1957년이네요.알베르 까뮈의 노벨문학상 수상 보도 신문. 신문 맨위를 보니 1957년이네요.


꾕과리에 알베르 까뮈꾕과리에 알베르 까뮈


헤밍웨이헤밍웨이


극작가 버나드 쇼의 싸인. 이외에 한쪽 벽면은 수상자들의 다른 싸인들이 전시되어 있다.극작가 버나드 쇼의 싸인. 이외에 한쪽 벽면은 수상자들의 다른 싸인들이 전시되어 있다.



* 2012/06/23 - [일상] 2012 서울국제도서전, 북아트에 빠지다

* 2011/06/18 - [일상] 흥미진진한 2011 서울국제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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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2.06.23 12:52

'서울국제도서전'(코엑스, 6.20~6.24)에 입장하자마자 사우디아라비아관이 눈에 들어왔다. 이 양탄자는 휴식공간으로는 최고다. 행사장에서 신발벗고 다리를 쭈욱 펼 수 있는 곳이 이 곳 말고 없을거다. 바닥이 아니라면 말이지.

사우디아라비아관사우디아라비아관

사우디아라비아관에서 쉽시다.사우디아라비아관에서 쉽시다.


맛은 봤겠다~ 뭘 볼지 사냥에 나섰다. 10분이면 먹이감을 찾을 수 있다.
'서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을 보러 온것도 아니고 '마트'처럼 할인하는 책을 사러온 것도 아니다. 여기서 산 책은 충동성이 강해서 읽지않고 쌓아놓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일반출판사들의 부스는 쭉쭉 지나쳤다. 살짝 지나치면서 사진만 한 컷. 시간 여유가 생길 때 방문하면 된다.

6개의 먹이감이 눈에 들어왔다.

  • 잡지코너 (A홀 뒷편 G41)
  •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B홀 뒷편 Q38)
  • 볼로냐아동도서전 수상 작품(도서, 원화) 전시 (B홀 뒷편 Q30)
  • 북아트 (B홀 뒷편 북아트관, 진득하게 즐기세요.)
  •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특별전 (A홀 맨 왼쪽 N12, 진득하게 즐기세요.)
  • "잃어버린 한글 활자를 찾아서" 특별전 (A홀 왼쪽 N35)


1. 잡지코너

국내에서 매달 발행되는 잡지국내에서 매달 발행되는 잡지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잡지코너는 지나가면서 바로 먹어치웠다. 표지를 봤더니 모두 6월 잡지다. 와~ 놀라워라. 국내에서 매달 발행되는 잡지가 이렇게 많을줄 몰랐다. 요즘 건축에 관심이 있는데 볼만한 잡지가 있다. 오~ 서점에서 자세히 보고 사서 보자.

2. 작품에 푹 빠졌다, '북아트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북아트관이다. 몇십개의 부스에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작품수만도 엄청나다.
이런 북아트관이 전면에 나서야 하는데 장사꾼들(?)이 전면에 나서고, 뒤편 공간에 디저트쯤으로 여겨져서 아쉽기만하다. 난 디저트를 메인음식으로 먹었지만.
쌀한톨 남기지 않고 밥 긁어먹듯이 모조리 살펴봐야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것이다. 진짜로. ^^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전시된 부스가 '아홉 번째 아트마블링'과 '한국북아티스트협회'였다.

'아홉 번째 아트마블링' 부스'아홉 번째 아트마블링' 부스


아홉번째 아트마블링은 사진도 못찍게하고 만질수도 없었다. 모든 부스중에 오직 이곳만 그랬다. 그리고 관람자가 만질가봐 지켜보는 그 눈빛은 기분을 좋게하지는 못했다.
작품보호의 목적이었을 것 같지만, 그 멋진 작품이 내 머리속에서는 서서히 지워지고 있다. 아쉽다. 꼭 들러서 보기바란다. 작품은 멋지니 ^^

욕망이란 이름으로욕망이란 이름으로


'북아티스트협회'는 관람자 대하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 작품에 대해 설명도 해주시고 직접 북아트를 들어주시기까지 했다. '짱입니다.'


겨울 ('별'책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다. 펼치면 별이되어서.)겨울 ('별'책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다. 펼치면 별이되어서.)


지혜의 판 (전통조각형태로 책을 모아두었다.)지혜의 판 (전통조각형태로 책을 모아두었다.)


흩날리다흩날리다



백(白)백(白)

백(白). 세부 이름은 'Flying Book Bird', 'Book Binding'백(白). 세부 이름은 'Flying Book Bird', 'Book Binding'


봄의 정원봄의 정원


귀여운 '병아리북'귀여운 '병아리북'

귀여운 '병아리북'귀여운 '병아리북'


2012 서울국제도서전(사진은 의도적으로 옆으로 찍은겁니다. 입체감 표현을 제대로 보려고)


잊혀진 작은 정원잊혀진 작은 정원


아무생각없이 내뱉은 말아무생각없이 내뱉은 말



2012 서울국제도서전대학교 부스였던 것 같다. 기억이 잘. ^^


2012 서울국제도서전(입체모양의 작품이다. 작은 굴을 들어가는 느낌)


머무는 곳 (화장지로 만들었다.)머무는 곳 (화장지로 만들었다.)


제주오름제주오름


처음 글자쓰기를 할 때, 연습했던 종이들을 버리지 않고 책으로 만들었다고 하셨다. 만년필도 그대로 보관하시고. 정말 소중할 것 같다. 안을 봤는데, 인쇄한 것인줄 알 정도로 글자가 정교했다.

waitingwaiting


followingfollowing



알파벳 팝업북알파벳 팝업북


바람꽃 (작은선풍기로 꽃이 흔들리도록 했다.)바람꽃 (작은선풍기로 꽃이 흔들리도록 했다.)



뫼아리뫼아리



김명진 부스. 작품을 만들고 계셨다.김명진 부스. 작품을 만들고 계셨다.


김명진 부스. 음악도 들으시면서.김명진 부스. 음악도 들으시면서.


도시도시


삶 Tree life삶 Tree life


이중 기능성 캘린더이중 기능성 캘린더


한글 자음한글 자음


짝


지하철 노선도지하철 노선도



역사북아트 경복궁역사북아트 경복궁


북아트를 위한 각종 문구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시계시계



'한아롱'부스. 작품이 아이폰4s 케이스로.'한아롱'부스. 작품이 아이폰4s 케이스로.



전리품은 없다. 도서전 안내 책자와 환단고기 부채뿐. 환단고기 부스에 가면 부채를 무료로 나눠준다. 나오기 직전에 받아왔다. 지하철까지 가는 동안 딱!


입장권 구매는 입구 오른쪽에서. 사전등록이나 티몬의 무료입장권은 입구 왼쪽에서 받는다.

출구는 B홀 오른편에 있다. 나갈 때 헤매지 말자.



* 2012/06/23 [일상] 2012 서울국제도서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특별전

* 2011/06/18 [일상] 흥미진진한 2011 서울국제도서전 (글 마지막에는 관람법을 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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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1.12.08 20:06
올초에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를 봤다.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故 이태석 신부님의 감동적인 사랑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것이다. 톤즈 사람들에게 이태석 신부님은 아버지이자, 선생님, 의사, 지휘자였다.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

[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 ]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고, 아이들에게 트럼펫, 클라리넷 등 악기를 사주고 그 악기를 가르쳐준다. 톤즈 사람들과 늘 함께 했던 이태석 신부님은 2010년 1월 선종하셨다.
아이들은 그분을 보고싶어도 기다려도 더이상 만날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난 후 한국에서 있었던 장례식 장면을 톤즈 아이들에게 화면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고...  그 순간 나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안보신 분은 유튜브(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 , 1시간 20분)에 올라와 있으니 꼭 보시길. 손수건을 꼭 손에 쥐고 봐야한다.

다큐멘터리를 본 후 신부님이 쓰신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책을 읽었다.



다큐멘터리처럼 그가 아프리카 남수단의 '톤즈'에서 생활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없는게 없는 우리들과는 반대로, 수단 사람들은 있는게 없다. 하지만 그와 톤즈 사람들은 우리가 없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다. 가진게 많은 우리, 가진게 없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그들.
이 책 또한 눈물나게 한다. 눈물이 맺히지 않으면 당신이 매마른 것이야~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 몇개
  • 총과 칼을 녹여 그것으로 클라리넷과 트럼펫을 만들면 좋겠다. 총소리 대신에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울려퍼지면 얼마나 좋을까 (한 학생)
  • 주의하라! 골통은 '너'도 될 수 있지만, '나'도 될 수 있다.
  • 콜레라의 원인이 단순히 더러운 물 때문일까? 오염된 물인줄 알면서도 그 물을 마실 수 밖에 없었던 이곳의 열악한 환경.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지 않은가? 오존층을 파괴, 지구 온난화
  • 부족한 것들 때문에 이곳에서의 생활이 불편한 점도 있긴 하지만 부족한 것들 덕분에 얻는 평범한 깨달음도 많다. 작은 것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얻게 돼. ... 많이 가지지 않으므로 인해 오는 불폄한은 참고 견딜만한 충분한 가치가...
  • 많은 경우 큰 문제를 일으키는 실제 원인은 아주 작고 간단한 것에 있다.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나 자신'
  • 많은 사람들이 많은 재물의 주인이 되기만을 원할 뿐이지. '자기 행동의 주인' 이기를 꺼려 한다.
  • 향의 종류와 세기의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향기를 지니고 있다.

댓글 1개당 200원 기부 약속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3년째 기부 중이다. 사랑의 연탄, 월드비전에 이어서 올해는 '수단어린이장학회'에 추가로 기부를 했다. 올초 책을 읽을 때 바로 기부하려고 했지만, 많이 늦었다.
수단어린이장학회는 아프리카 남수단 아이들에게 교육을 지원하는 사회단체이다. 수단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자. 배울 기회를 주자. 총칼 대신 음악을 배우도록 도와주자.

[ 올해 기부한 곳 ]

- 수단어린이 장학회 ( cafe.daum.net/WithLeeTaeSuk ) 00만원
-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 www.lovecoal.org ) 00만원
- 월드비전 ( www.worldvision.or.kr ) 00만원 (해외식량위기지원 분야)

* 관련글
2010/12/30 - [일상] - 사랑의 연탄나눔운동과 월드비전에 기부했습니다.
2009/12/23 - [일상] -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에 기부했습니다.
2009/03/03 - [일상] - 댓글 1개에 200원 기부하겠습니다.


※ 초기에 기부를 어디에 해야할지 고민했던 적이 있다.
    기부글을 쓰는 것은 1) 기분좋게 기부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2) 기부분위기를 만들어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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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1.06.18 17:26
어제 서울국제도서전(6.15~6.19 http://www.sibf.or.kr/)을 구경하러 갔다. 금요일은 직장인들이 도서전을 관람하기 좋게 8시까지 연장되었다. 토요일도 8시까지. 사전등록을 미리해둔터라, 등록확인증을 출력하고 고고. 현장에서는 별다른 과정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2011 서울국제도서전 '문학동네'


가장 크게 기대한 코너는 '세계의 팝업북'이고, 그다음은 '이북'코너였다. 아무튼 기대감을 갖고, 다음 순서로 관람을 했다.

  • 전시장 전체를 짧은 시간에 대략적으로 돌아다녔다. 돌아다닌 후 그 다음에 어디를 볼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했다.
  • 잡지역사관 : 국내 최초 잡지 부터 개벽, 창조, 청색지 등의 표지를 볼 수 있다.
  • 이북코너 : 기대와 다르게 실망. 색다른게 없었다. 아이패드, 갤럭시탭 위주로 전시. 일반도서, 만화, 동화책 등 다양한 분야별로 전시
  • 우리의 찬란한 기록문화유산전
  •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 역시 굿. 여자분들이 아주 관심이 많았음. 이코너는 하나씩 찬찬히 둘러보시길.
  • 팝업북 : 최고! 빈티지 팝업북부터 국내의 다양한 팝업북까지.
  • 할인 도서 구매한 후 나왔다.

'아부다비국제도서전'에 있는 동화책. 중동지역의 도서들은 책장을 우리와 반대로 넘기더라. 예전 우리 책처럼. 동화책도 반대로 넘겨서 신기했다.

아부다비 국제도서전 동화

아부다비 국제도서전 동화


국내에서 발행한 최초 잡지

북잼의 앱북

나도 책이라구~ 공모양의 책들. 공별로 구기종목의 역사를 담았다.

책읽는사회만들기 앞의 곰돌이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특히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위에서 아래로 하나씩 전부 살펴봤다. 10~15분 정도 소요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일러스트레이터스 월'의 귀여운 고양이

'일러스트레이터스 월. '못생긴 여자도 여자다. 돈없는 남자도 남자다'



동화책의 그림을 원화로 전시했다.

액자속 그림만 보고는 '아~~ 아름다운 작품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동화책 속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고 얼마나 신기하던지. 이제 동화책 그냥 보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림에 스토리를 붙여서 동화책이 되었지만, 그 스토리가 사라져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으니깐.
7분정도 소요. 작품이 몇개 되지 않아서 대충보면 1분도 안 걸릴 걸. ^^ 저는 나오기전에 한번 더 봤음.

동화와 그 원화. '내동생 김점박'

동화와 그 원화

동화와 그 원화. '내 복에 살지요'



드디어 팝업북 코너다. 1900년대 초반의 빈티지 팝업북을 포함한 많은 팝업이 전시되어 있다. 30분 이상
팝업북을 보면, 아이들 계시는 분들은 꼭 가셔야할 것 같다. 하루종일 놀아도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아이들도 편하게 앉아서 볼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 빈티지 팝업북은 직접 만질 수는 없다.

'세계의 팝업북' 코너

'장화신은 고양이' 팝업북. 1934년, 미국

'루이스 지로드'의 작품. '칠드런즈 에뉴얼 No.2', 1930년대, 영국

'루이스 지로드'의 작품. '칠드런즈 에뉴얼 No.1', 1930년대, 영국

'헤이 디들 디들'. 1940년대, 미국

백설공주. 1960년, 체코

신데렐라. 1967년, 체코

빨간 모자. 1961년, 체코

'국제서커스'. 1887년, 독일

니만 마커스 백화점 100주년 기념 팝업북, 2007년, 미국

외국의 건축관련 팝업북. 그리고, 뒤에 보이는 것처럼 아이들함께 편하게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앙증맞고 귀여운 팝업북

어흥~~



이제 물질적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을 살펴보자.

빅이슈 코리아(B26-7, 이벤트홀 1 근처)에서는 'The Big Issue'잡지 1주년 기념으로 무료로 배포하고 있었다.
2월호, 3월호, 4월호 3종의 과월호를 배포한다. 여러부씩 가져가도 된단다. 한번 받아갔는데, 나오기 전에 다시 한번 돌아다녔는데 '아까 받아갔어요'라고 했더니 '또 가져가셔도 되요.'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러나 추가로 가져오지는 않았다. 각 1부씩만.

빅이슈

벨치즈코리아(C40, 이벤트홀 1 근처)에서는 무료로 치즈를 나눠준다. 맛있음. ^^

치즈 한조각. 동그란 것은 광고.


  • 다산북스(K26) : 부채를 무료로. 필요없어서 안 받았다.
  • 문학동네(J32) : 리퍼브도서를 4천원에 판매. 책 구매하면 고급 포스트잇을 준다. 온라인으로 문학동네 책 사셔보셨던 분들은 어떤 것인지 아실 듯.
  • 열린책들(I26) : 2천원, 4천원, 5천원, 50% 할인. 특히 그리스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을 좋아하면 가보시길.
  • 열린책들에서는 만5천원 이상 구매하면 '장자끄 상뻬'의 2011년 달력을 준다. 몰랐는데, 계산할 때 줬다.

소설 '좀머씨 이야기'의 삽화를 통해 알게된 '장자끄 쌍뻬'. 장자끄 쌍뻬 달력. 이미 방안에 걸어뒀다.

  • 열린책들에서 만든 책을 책으로 만들었다. 400페이지 가까이 되는데, 요고 보는 재미도 쏠쏠. 계산대 앞에서 무료로 준다.
  • 홍익출판사(J38) : 논어, 맹자 등 고전 도서를 저렴하게

이것만은 꼭 생각하며 도서전을 돌아다니자.

  • 가기전 SNS와 블로그에서 정보를 미리 얻자. 다음은 SNS 검색 방법
  •  저자와의 대화, 체험(팔만대장경 탁본 체험, 팝업북 만들기 체험 등) 시간대를 확인하고 가라. 직장인은 퇴근시간에 이걸 맞추기는 힘들지만.
  • 몸은 가볍게. 저는 출퇴근 가방을 들고 다녀서 무거워서 좀. ^^
  •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이라면, 살펴보는데 시간을 보내지 말라. 굳이 여기서 살펴볼 필요가 없다. 다른 곳을 관람하는데 시간을 써라. 흔치 않는 책이라면 조금 다르겠지만.
  • 할인 도서를 구매한다면, 돌아다니는 중간에 사지말라. 무거운 책 들고 다니면 지친다. 전시회를 나올 때에 구매하자. 미리 봐둔 책이 나중에 사려고 했더니 모두 팔렸다면, 운명이다 생각하자. 그렇게 절실하게 봐야할 책이면 돈 더 주고 읽어도 가치있는것 아닌가.
  • 저렴하다고 마구 사지 마라. 여긴 마트가 아니다. 보려고 생각했던 책이나 원하는 부류의 책이 아니면, 책장 자리만 차지한다. 안본다에 한표.
  • 10~30%정도의 할인은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으므로 사지 말자. 당장 읽을 책인가? 아니면, 나중에 진짜 보려고 할 때 사자.
  • 팝업북 중에서 아주 신기한 것은 펼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는다. 저는 조카 보여주기 위해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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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10.12.30 12:59
'댓글 1개에 200원 기부하겠습니다.'라는 약속을 했는데, 올리는 글이 적다보니 댓글수도 마찬가지로 적다. 계산은 안해봤지만, 이대로 기부를 한다면 아주 초라한 금액만 기부하게 될 것이다. 댓글수에 따른 기부 약속은 사실상 무의미해져 버렸으니 약속과는 상관없이 적당한 금액을 기부했다. 앞으로도 댓글수에 상관없이 그 이상의 금액을 기부할 것이다.


[ 지난주 기부한 금액 ]

-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 www.lovecoal.org ) 20만원
- 월드비전 ( www.worldvision.or.kr ) 10만원 (해외식량위기지원 분야)


뜬금없이 책 이야기 좀 꺼내보자. 약 한달전에 책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를 읽었다. 이 책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해외 곳곳의 사람들을 만난 여정을 에세이로 쓴 책이다. 그들은 평범하게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실은 평범하게 사는게 가장 어려웠다. 밥 먹는 것이 어렵고, 물을 길러오기 위해서는 먼 길을 가야하고 긴줄을 서야 했고, 잠자리는 불편했고, 학교가서 공부하는 것도 어려웠다. 우리에 평범한 것이 그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한 젊은 엄마의 말에서 희망을 읽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살게 할 수는 없잖아요'.


NGO 월드비전에 일시 기부를 하게 된 것도 이 책 때문이다. 희망을 잃지 않은 그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줘야지...


* 관련글
2009/12/23 - [일상] -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에 기부했습니다.
2009/03/03 - [일상] - 댓글 1개에 200원 기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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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9.05.11 18:31
'커피닉스'에서 '제이펍' 출판사의 '24시간 365일 서버/인프라를 지탱하는 기술'을 공동구매했다. 짧은 기간동안 잘 마무리되었고, 택배도 오늘 발송되었다. 지금 이순간은 마치 시험이 끝한 후 여유를 만끽하는 기분이다. 출판사, 커피닉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 공구 진행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았다.

1. 엔지니어가 좋은점
  • 좋은 책을 저렴하게 구매했다.
  • 공동구매자끼리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 1차적으로는 온라인으로 자주 만나는 분들과 책 내용에 대해 생각을 나눌 것 같다. )

2. 출판사가 좋은점
  • 책, 출판사명을 조금이라도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구매자가 리뷰까지 쓴다면, 효과는 만점.
  • 공구가 아니면 사지 않았을 엔지니어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3. 개인적으로.
  • 속전속결. 공구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커피닉서 사이에서 나왔다. 그래서 바로 출판사에 의견을 물었고, '공구가'와 진행방식 협의, 공구 시작까지 당일에 속전속결로 진행되었다. ( 그 이전 상황에는 책에 대한 소개 메일을 출판사측으로 부터 받게되었고, 책을 이미 알고 있던터라 반가웠다. )
  • 짧은 기간동안 22명 참여, 27권의 구매가 이뤄졌다. 만족스럽다. (나에게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
  • 커피닉서와 함께 좋은 떡을 저렴하게 나눠먹을 수 있어서 기쁘다.
  • 구매신청자에게 진행상황을 자주 알려드렸다. 구매자에게는 '신청 확인' 답변을 드렸고, 현재까지 구매자수와 권수들을 전달할 수 있는 상황에는 알려드렸다. 초기 구매의사를 밝힌 분들(공구 전에 공구해도 좋은지 의견물었을 때 답한 분들)에게는 문자, 쪽지, 대화 등으로 최종 구매 여부를 재차 확인했다. 미입금자에게는 문자, 대화 등으로 처리했다. 이를 통해 커피닉서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세금계산서 발행가능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마지막날 발행가능한지 묻는 분이 계셨는데, 답해드리지 못했다. 미리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리고 한가지 더. 반디앤루니스 코엑스점, 대교문고 용산아이파크점에서 책을 만나볼 수 없었다. 좀 더 많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형마트의 식품매장만 봐도, 구매를 유혹하는 시식코너가 있다. 책 뚜껑도 열어보지 않고, 구매한다는 것은 재료와 색깔만 보고 떡맛을 알아맞춰야하는 상황 아닐까.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기 전에 서점과 도서관에서 북헌팅(?)하러 가는 나로써는 더욱 그렇다.

공구진행하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 '실용서적'은 '도서정가제'에 해당되지 않는단다. 따라서 출간된지 1년 6개월이 안되었더라도 20% 이상 할인하여 판매할 수 있다고 한다.

2~3일간 진행되었던 공동구매동안 나 자신을 테스트하는 느낌도 들었다. 한명 한명 구매자가 늘어날 때마다 즐거웠다. 다음에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해봐도 재밌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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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9.03.05 18:22
'댓글 1개에 200원 기부하겠습니다.'에서 얘기한 4권의 책이다. 책의 저자나 책에서 소개된 분들은 함께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실천하는 분들이다. "모든 행복은 남을 위한 마음에서 오고, 모든 불행은 이기심에서 온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모두 행복한 분들이다. 확실히.




MS 호주지사와 중국지사 이사였던 존 우드는 휴가기간에 네팔에 간다. 책을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아이들을 보게된다. 학교 도서관은 텅비어 있었고, 그나마 있는 책도 자물쇠로 된 감궈진 캐비닛에 보관되어 있었다. 존 우드는 여기서 깨닸는다. 자신의 미래는 MS보다는 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마련해야겠다고. MS를 그만두고 '룸투리드' 재단을 설립한다. 이 재단을 통해 2008년 12월 현재 7000여개의 도서관, 760여개의 학교를 설립하고, 280만권의 도서를 기증한다. 280만권은 대구시 인구보다 많고, 대한민국 국회도서관의 책보다 많다.




국내 대학생('넥스터스')이 직접 인도의 사회적기업을 탐방한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다. 거짓말 같이 아름다운 일들이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사회적 기업을 소개하는 교과서이면서, 사회적기업을 만드려는 이들에게 실천서의 역할도 함께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기업의 혁명이 일어날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래본다.




'체 게바라'가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 여행을 한 이야기이다. 영화로도 봤을 것이다. 여행하는 도중에 체 게바라는 변한다. 변화된 체 게바라의 모습은 산파블로 나환자촌을 방문했을 때 강하게 드러난다. 나환자촌에서 맞게된 생일날. 생일파티에 참석한 이들을 향해 짧게 연설을 한다.

"우리는 아메리카 대륙을 실체가 없는 나라로 쪼갠다는 것이 완전히 허구라고 믿고 있으며, 이런 여행을 통해 이런 믿음이 더욱 굳어졌다. 우리는 민족적 유사성을 가진 하나의 메스티조 민족이다. 라틴아메리카 연대를 기원하며 축배를 제안한다."




인도 캘커다의 〈칼리가트〉, 〈프렘 단〉에서 봉사활동하면서 만난 친구들을 소개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캘커타에 들어왔다가 발목 잡히듯이(?) 몇 개월간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힘든 나날의 연속이지만 결코 힘든 생활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미 '고통의 삶'은 '천국의 삶'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친구들은 과연 사람인가, 천사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눈물을 함께 나눈 친구들,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닌 받을 준비도 된 친구들. 저자의 말처럼 우정은 언제나 플러스로만 쌓이는 '노 리미트 게임'이라는 것을 친구들 그리고 저자 자신도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저자 자신이 변했고, 책을 있는 독자도 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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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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