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5.11 책 공동구매를 진행하면서... 8
  2. 2008.11.24 방 한쪽에 붙여진 메모들 6
  3. 2008.05.06 퍼주지 않으니 말라버린 생각 8
일상2009. 5. 11. 18:31
'커피닉스'에서 '제이펍' 출판사의 '24시간 365일 서버/인프라를 지탱하는 기술'을 공동구매했다. 짧은 기간동안 잘 마무리되었고, 택배도 오늘 발송되었다. 지금 이순간은 마치 시험이 끝한 후 여유를 만끽하는 기분이다. 출판사, 커피닉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 공구 진행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았다.

1. 엔지니어가 좋은점
  • 좋은 책을 저렴하게 구매했다.
  • 공동구매자끼리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 1차적으로는 온라인으로 자주 만나는 분들과 책 내용에 대해 생각을 나눌 것 같다. )

2. 출판사가 좋은점
  • 책, 출판사명을 조금이라도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구매자가 리뷰까지 쓴다면, 효과는 만점.
  • 공구가 아니면 사지 않았을 엔지니어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3. 개인적으로.
  • 속전속결. 공구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커피닉서 사이에서 나왔다. 그래서 바로 출판사에 의견을 물었고, '공구가'와 진행방식 협의, 공구 시작까지 당일에 속전속결로 진행되었다. ( 그 이전 상황에는 책에 대한 소개 메일을 출판사측으로 부터 받게되었고, 책을 이미 알고 있던터라 반가웠다. )
  • 짧은 기간동안 22명 참여, 27권의 구매가 이뤄졌다. 만족스럽다. (나에게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
  • 커피닉서와 함께 좋은 떡을 저렴하게 나눠먹을 수 있어서 기쁘다.
  • 구매신청자에게 진행상황을 자주 알려드렸다. 구매자에게는 '신청 확인' 답변을 드렸고, 현재까지 구매자수와 권수들을 전달할 수 있는 상황에는 알려드렸다. 초기 구매의사를 밝힌 분들(공구 전에 공구해도 좋은지 의견물었을 때 답한 분들)에게는 문자, 쪽지, 대화 등으로 최종 구매 여부를 재차 확인했다. 미입금자에게는 문자, 대화 등으로 처리했다. 이를 통해 커피닉서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세금계산서 발행가능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마지막날 발행가능한지 묻는 분이 계셨는데, 답해드리지 못했다. 미리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리고 한가지 더. 반디앤루니스 코엑스점, 대교문고 용산아이파크점에서 책을 만나볼 수 없었다. 좀 더 많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형마트의 식품매장만 봐도, 구매를 유혹하는 시식코너가 있다. 책 뚜껑도 열어보지 않고, 구매한다는 것은 재료와 색깔만 보고 떡맛을 알아맞춰야하는 상황 아닐까.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기 전에 서점과 도서관에서 북헌팅(?)하러 가는 나로써는 더욱 그렇다.

공구진행하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 '실용서적'은 '도서정가제'에 해당되지 않는단다. 따라서 출간된지 1년 6개월이 안되었더라도 20% 이상 할인하여 판매할 수 있다고 한다.

2~3일간 진행되었던 공동구매동안 나 자신을 테스트하는 느낌도 들었다. 한명 한명 구매자가 늘어날 때마다 즐거웠다. 다음에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해봐도 재밌을 듯.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8. 11. 24. 20:41
내 방 한쪽 벽과 모니터, 스피커, 달력 뒷면에 붙어있는 메모들이다. 한장 한장 붙여갈 때 마다 나의 미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뿌듯해진다.



메모는 주로 책에서 읽은 내용 중 생각을 필요로 하고, 실천해야 할 것들을 주로 적어둔다. 이외 TV 대사(이를테면 드라마 '이산'에서 '가을이 깊어지면 열매는 떨어지는 법'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권불십년'처럼 권력은 영원하지 않으니 쥐고 있을 때 잘 하라는 의미로 쓴 말이다.)나 인터넷에서 봤던 내용을 적는다. 또 순간 생각난 것들, 해야할 일도 한쪽 구석에 붙여둔다.
 
012
 

'문장'으로 적어둔 것도 있고, 이야기를 끄집어 내기 위한 '단어' 하나로 적어둔 것도 있다. 이 중에 몇가지만 소개한다.

  • 지식은 실천에서 나와 실천으로 돌아가야 참다운 것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 들은 것을 지식으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아무 것도 기억할 수 없다. (단테)
  • 나를 만드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생활 습관이다. (법정스님, '홀로사는 즐거움' 중에서)
  • 시장 점유율이 아닌,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마인드 점유율 시대다. ('콜래보 경제학' 중에서)
  •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되고, 음도 극에 달하면 양이 된다."
           => 성공했을 때 자만하지 말고, 실패했을 때 포기하지 말라는 뜻 ('귀곡자' 중에서)
  • 인터넷의 본질은 지혜를 맡기면 이자를 붙여 돌려주는 은행 (하테나 창업자 '곤도준야', '웹진화론 2' 중에서)
  • 랜즈버거효과, 포지션 토크, 노마지지, 나그네쥐 레밍스, ...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단어'로 적어둔것)

크기는 작지만, 매우 소중한 것들이다. 고맙다 메모지들아.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8. 5. 6. 23:28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막상 말을 하려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샘은 물을 꾸준히 퍼주지 않으면 말라버린다고 한다. 말도 그런 것 같다. 말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생각이 말라버리고, 표현하려는 단어의 선별능력까지 매말라버리는 것 같다. 말라버린 틈에서 얘기를 꺼내봐야 얼마나 잘 나오겠나~~~ 말의 끝이 시들지 않으면 다행일걸...

물론 얘기를 주도하거나, 내가 얘기를 자주하게 되는 부류의 사람들도 있다. 그 부류의 사람들은 한정적이다. 이미 나와 교감을 주고 받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과 얘기를 할 땐 유머도 날려주고, '기발한데~~~', '센스쟁이', '얘리한데~~' 라는 생각을 줄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새로운 사람이나 자주 얘기를 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할 때다. 이는 며칠전에 다시 한번 느꼈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라는 책에서 얘기한 것처럼 팩션('왕비가 죽고 왕이 죽었다.')만 있지 스토리('왕비가 죽자 왕이 상심한 나머지 세상을 떠났다')가 없는 듯한 얘기들. 그리고 유머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밋밋한 얘기만 오가게 되고, 상대에게 즐거웠다거나 유익했다라는 것을 느낌을 줄 수 없다.

이젠 내 자신을 수리해야할 것 같다.

- 얘기할 기회를 늘릴 것
- 사람 만날 기회를 늘릴 것
- 하려는 말을, 한템포 늦추지 말고 그 때 그 때 할 것

생각이 말라가지 않도록 퍼주는 것을 자주 해준다면, 말하는 것도 익숙해져, 처음 접하는 분들과도 얘기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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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대화의 기술
Posted by 좋은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