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08. 12. 9. 21:01
두 장소의 큰 차이점은 누구에 의해 관람(공연) 시간이 결정되느냐이다.

1. 미술관, 박물관은...

관람자에 의해 시간이 결정되는 곳이다.

작품, 유물을 더 오래 살펴보고 싶어도, 여러명이 함께 가면 맘대로 되지 않는다. 몇몇 작품들에서 대해서는 서로들 엎치락 뒷치락 관람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오래 보고 싶어도(또는 그 반대인 경우), 결국 맘을 맞춰서 함께 나올 수밖에 없는 장소이다. 만약 내가 관심도가 높았다면,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오게 될 것이다.

  • 혼자 가느냐 함께 가느냐는 '사람과의 만남을 중요시하느냐', '관람 자체를 중요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2. 공연장은...

공연자에 의해 시간이 결정되는 곳이다.

서로간의 관심도의 차이가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관심도가 높으면 열렬히 환호하면 되고, 낮으면 조용히 보고 나오면 된다. 내가 더 보고 싶다고 해서, 나에게만 공연시간이 더 주워지는게 아니다. 모두가 동일하다.

  • 혼자가도 되지만, 함께 가면 더 즐겁다.

3. 한편...

시간 결정권을 누가 쥐고 있느냐의 관점에서 보면 서점은 첫번째에 해당한다. 그래서 서점에 '함께 갈래?', '혼자 갈래?' 묻는다면... 난 혼자가는게 좋다. 빨리 나가자고 조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단, 서점을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경우는 예외다.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8. 11. 24. 20:41
내 방 한쪽 벽과 모니터, 스피커, 달력 뒷면에 붙어있는 메모들이다. 한장 한장 붙여갈 때 마다 나의 미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뿌듯해진다.



메모는 주로 책에서 읽은 내용 중 생각을 필요로 하고, 실천해야 할 것들을 주로 적어둔다. 이외 TV 대사(이를테면 드라마 '이산'에서 '가을이 깊어지면 열매는 떨어지는 법'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권불십년'처럼 권력은 영원하지 않으니 쥐고 있을 때 잘 하라는 의미로 쓴 말이다.)나 인터넷에서 봤던 내용을 적는다. 또 순간 생각난 것들, 해야할 일도 한쪽 구석에 붙여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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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적어둔 것도 있고, 이야기를 끄집어 내기 위한 '단어' 하나로 적어둔 것도 있다. 이 중에 몇가지만 소개한다.

  • 지식은 실천에서 나와 실천으로 돌아가야 참다운 것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 들은 것을 지식으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아무 것도 기억할 수 없다. (단테)
  • 나를 만드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생활 습관이다. (법정스님, '홀로사는 즐거움' 중에서)
  • 시장 점유율이 아닌,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마인드 점유율 시대다. ('콜래보 경제학' 중에서)
  •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되고, 음도 극에 달하면 양이 된다."
           => 성공했을 때 자만하지 말고, 실패했을 때 포기하지 말라는 뜻 ('귀곡자' 중에서)
  • 인터넷의 본질은 지혜를 맡기면 이자를 붙여 돌려주는 은행 (하테나 창업자 '곤도준야', '웹진화론 2' 중에서)
  • 랜즈버거효과, 포지션 토크, 노마지지, 나그네쥐 레밍스, ...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단어'로 적어둔것)

크기는 작지만, 매우 소중한 것들이다. 고맙다 메모지들아.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8. 10. 17. 12:52
지난주 KTX열차표 발권을 위해 자동발매기 앞에 섰는데, 웬걸~ 이런 에러창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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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창이 띄워져 있어도 역무원은 화면을 직접 보기 전에는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화면을 보지 않아도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아낼 수 있는 있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있을 법한데... ^^

저런 에러창을 보면 익숙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윈도우는 자주 저렇지~~'라는 익숙함에 놀라며, '공공장소 시스템에서는 저런 화면 안볼 수 없나'라는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한가지 다행인 건 예전엔 KTX내 방송 화면에서 자주 파란화면이 뜨거나 다운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요즘 줄었다는 것. ^^

2007/02/11 - [IT이야기] - linux everywhere (Delta 항공의 기내)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8. 6. 2. 23:36
지지난주 일요일 밤. 배는 고파지고, 야식거리를 먹기에 애매한 시간. 결국 밀크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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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삼(인도 3대 홍차 중 하나), 실론(스리랑카 홍차)을 베이스로 한 홍차나 잉글리쉬 블랙퍼트스트 종류는 진한 맛을 내어 밀크티로 적합하다. 저렴한 AKBAR(스리랑카 홍차 브랜드)의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티백 1개를 약 100ml 잔에 우려내고, 우유 100ml를 섞었다. 그리고, 설탕 2스푼을 퐁당. 배고프니 모든게 일사천리다. ^^
사진으로 보면 뭔가 있어보인다 말이야~~ 별거 아닌데, 멋지게 포장을 해준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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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에 대해 썼지만, 지금 이순간은 연잎차를 마시고 있다. 연잎차~~ 음미하면 음미할 수록 단맛이 난다. 그래서 그냥 넘기지를 않는다. 입안에 오래 가둬두고, '어디 한번 단맛을 즐길 수 있는데까지 해보자~~'라는 맘이 들게 된다. 연꽃은 속세에 물들지 않았다고 해서 '군자화'라고 하는데, 연꽃차나 연잎차의 맑은 수색처럼 내 마음도 많아지는 느낌이다.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8. 5. 6. 23:28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막상 말을 하려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샘은 물을 꾸준히 퍼주지 않으면 말라버린다고 한다. 말도 그런 것 같다. 말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생각이 말라버리고, 표현하려는 단어의 선별능력까지 매말라버리는 것 같다. 말라버린 틈에서 얘기를 꺼내봐야 얼마나 잘 나오겠나~~~ 말의 끝이 시들지 않으면 다행일걸...

물론 얘기를 주도하거나, 내가 얘기를 자주하게 되는 부류의 사람들도 있다. 그 부류의 사람들은 한정적이다. 이미 나와 교감을 주고 받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과 얘기를 할 땐 유머도 날려주고, '기발한데~~~', '센스쟁이', '얘리한데~~' 라는 생각을 줄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새로운 사람이나 자주 얘기를 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할 때다. 이는 며칠전에 다시 한번 느꼈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라는 책에서 얘기한 것처럼 팩션('왕비가 죽고 왕이 죽었다.')만 있지 스토리('왕비가 죽자 왕이 상심한 나머지 세상을 떠났다')가 없는 듯한 얘기들. 그리고 유머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밋밋한 얘기만 오가게 되고, 상대에게 즐거웠다거나 유익했다라는 것을 느낌을 줄 수 없다.

이젠 내 자신을 수리해야할 것 같다.

- 얘기할 기회를 늘릴 것
- 사람 만날 기회를 늘릴 것
- 하려는 말을, 한템포 늦추지 말고 그 때 그 때 할 것

생각이 말라가지 않도록 퍼주는 것을 자주 해준다면, 말하는 것도 익숙해져, 처음 접하는 분들과도 얘기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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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대화의 기술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8. 4. 27. 02:17
뽕잎차를 마시는데, 홍차를 다룬 '나는 티타임에 탐닉한다'를 읽고 있었다. 어울리기도 하고, 색다르다는 느낌도 들어 찍었다. 하긴~ 커피관련 책을 읽을 때, 감입차나 캐모바일을 마실 때도 있긴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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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잎차은 혈관에 좋고, 당뇨병 예방, 동맥경화를 막아준다. 물론 하루 아침에 좋아지겠냐~~ 꾸준히 마셔야 한다. '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이야기'를 쓴 전문희씨는 이를 '콩나물 시루'에 비교했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부어도 밑으로 거의 다 빠져 나가 남는게 없다. 그러나 콩나물은 조금씩 자란다. 우리몸도 차를 마시면 당장은 오줌으로 빠지겠지만, 어느샌가 오줌으로 노폐물을 빠지고 피도 맑아진단다. 즉, 차 마시는 것을 생활화하면 자연히 건강해진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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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8. 4. 13. 22:33

나주 영산강변에 유채꽃이 활짝피었다. 위치는 나주시청을 지나서 영산대교 바로 아래인 나주 영산강체육공원에 위치한다. 영산대교와 옛날 다리 사이의 넓은 지역에 유채꽃이 피어있다. 온통 노란빛이라, 그냥 지나가게 놔두질 않는다. 다른 곳을 보러 가던 중이었데, '찜'해놓고 돌아올 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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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연인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였다.  가족중에 '유채꽃 줄기도 먹는다~~'는 아빠에 말에, 아이는 '그걸 어떻게 먹어요~~'라고 답한다. 근데, 먹는단다. 유채꽃차도 마시고 말이지~~ ^^

유채꽃과 함께 어우러지는 강. 강과 어루어지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강가에서 물수제비 뜨는 사람들도 보인다. 유채꽃 옆에 체육공원(?)에는 인라인 타는 사람도 많았고, 축구와 야구하시는 동호회(아마도 동호회 사람들이겠죠? ^^)분들도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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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유채꽃 향기가 물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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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아래를 거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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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건너편에는 옛날 등대가 보이고, 그 아래에는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아래 사진에서도 멀지만 강건너의 그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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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을 볼 때 느끼는 점.
가까이에서 보다는 멀리서 전체를 볼 때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것.
그러나 추억은 가까이에서 만들어 가는 것.


* 광주에서 가는 법 (호남고속도로)

주차는 강변도로변에 하기도 하며, 도로에서 영산강체육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내려가면 넓은 주차공간이 있다.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8. 4. 9. 18:41
독일의 스 바거스 레스토랑('s Baggers restaurant)이 주문과 서빙을 자동으로 처리한다는 기사를 보고 동영상을 찾아봤다. 작년 7월에 독일 뉘른베르크(Nuremberg)에 문을 연 이 레스토랑은 음식 맛보다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려오는 음식을 지켜보는 '즐거움'과 다양한 레일, 그리고 노란색과 빨간색의 조화로운 '실내 디자인'에 더 끌릴 것 같다. 결국 맛을 느끼는 미각의 장소에, '기술이 디자인과 조합된 곳이다'라고 결론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종업원과의 인간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은 관계로, 감성적 자극은 시각과 미각에 한정될 수 있는게 단점일 것 같다.

레스토랑 밖에서 부터 실내 디자인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 짐작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실외에서도 이 자동화 시스템은 그대로 적용된다. 's Bagger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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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나르는 레일. 동영상을 보면, 경사도가 별로 없는 곳에서는 음식을 실은 냄비가 멈칫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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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Waiterless Restaurant - Baggers in Nuremberg'  ]

손님은 식탁앞에 있는 터치스트린을 통해서 주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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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되는 과정이다. 테이블보다 한층 더 높은 곳에서, 레일을 따라 손님 테이블까지 보내진다. 중간중간 종업원 들이 서있는 것이 보인다. 손님만 있는 공간은 아니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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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냄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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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도 동일한 방식으로 손님에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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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손님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살펴보면 '아하~'할 것 같다. ^^






그외 동영상

- s'Baggers food track ( 0:26 )
- `s Baggers ( 0:27 )

※ 사진 출처가 없는 것은 모두 유튜브 동영상에서 뽑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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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8. 4. 4. 23:22
한달전쯤 오후에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이다.

지하철 터널


지하철은 새벽 일찍 타야 제맛인 것 같다. 제맛을 느낄만한 때는 월급날처럼 드물지만. ^^

출근시간에는 너무 바쁜 사람들을 보지만,
새벽시간에는 매우 부지런한 사람들을 보거든. 여유로움에 넉넉한 자리는 보너스!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8. 3. 14. 23:14
집에 돌아와보니, 레몬펜 쿠션이 도착해 있었다. 어제 도착한거다. 상자가 커서, 어머니가 열어보셨다고 한다. 산거냐고 물으신다. 이벤트에 당첨된거라고 말씀드렸다. ^^

lemonpen

postit

쿠션 맛을 휴일에 즐기고, 다음주에 회사로 가져가야지. 점심 시간의 달콤한 낮잠을 위해서 무조건 가져간다. 가방이 작지만, 가방자체가 쿠션이 되더라도 꾹꾹 누를 것이다. 이제 레몬펜 덕분에 제대로 진미(珍味)를 느낄 수 있겠다. 낮잠은 점심 이후에 따라오는 진미 중의 진미지 않는가...

'어~ 레몬펜 같은데!'라면서, 날 깨우지 마라.
직장동료들이여~ 블로그에 레몬펜 먼저 달고, 날 깨워~~

Posted by 좋은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