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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5 왕찐빵 하나가 나를 달리게 만들다 10
  2. 2008.05.06 퍼주지 않으니 말라버린 생각 8
일상2011. 11. 25. 12:53
저녁에 왕찐빵을 하나 샀는데, 크기도 크고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엄청 커서 다 못 먹겠어~
'정말 무겁다~ 무겁다'라는 생각이 맴돌고. 무게가 얼마나 나갈까. 문득 무게를 재보고 싶어졌다.
그냥 재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다.

[ 왕찐빵. 정말 크다 ]

밤 12시가 막 넘은 시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헬스장의 저울이 떠올랐다. 먹다 남은 그 찐빵을 들고 달려갔다. 문이 잠겼네. 이대로 찐빵 무게를 못재는 건가. 돌아와 의자에 앉아 있는 순간. 아~ 마트가 있지.

추리닝 차림, 양말도 신지 않고, 슬리퍼만 신고 바로 건너편의 홈플러스로 뛰어갔다.
과일코너를 향했다. 그런데 매장 직원들이 많다. 그것도 저울 앞에.
먹다 남은 찐빵을 저울에 올리면 나를 이상하게 볼텐데. 이를 피해 조용한 채소코너의 저울에 올렸다.

[ 먹다 남은 왕찐빵 146g ]

146g. 2/5를 먹었다고 가정하면 대략 360g.
밤 12시 반에 결국 대략적인 무게를 알아낸 것이다. ^^

[ 11개 귤이 940g ]

저녁에 귤을 샀는데, 940g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내가 골라담은 귤은 11개였다. 개당 85g.
찐빵과 귤의 무게를 비교하자면, 이 왕찐빵은 보통 크기 귤 4개~4.5개 정도의 무게다.
슈퍼에서 파는 호빵도 찌기전에는 90g.

왕찐빵 1개 = 귤 4~4.5개 = 호빵 4개

왕찐빵 덕분에(?) 한밤에 미친짓을 했다. 재밌는 미친 짓. 아무튼 찐빵은 다 먹었다.

Posted by 좋은진호
일상2008. 5. 6. 23:28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막상 말을 하려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샘은 물을 꾸준히 퍼주지 않으면 말라버린다고 한다. 말도 그런 것 같다. 말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생각이 말라버리고, 표현하려는 단어의 선별능력까지 매말라버리는 것 같다. 말라버린 틈에서 얘기를 꺼내봐야 얼마나 잘 나오겠나~~~ 말의 끝이 시들지 않으면 다행일걸...

물론 얘기를 주도하거나, 내가 얘기를 자주하게 되는 부류의 사람들도 있다. 그 부류의 사람들은 한정적이다. 이미 나와 교감을 주고 받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과 얘기를 할 땐 유머도 날려주고, '기발한데~~~', '센스쟁이', '얘리한데~~' 라는 생각을 줄만하다.

그러나 문제는 새로운 사람이나 자주 얘기를 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할 때다. 이는 며칠전에 다시 한번 느꼈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라는 책에서 얘기한 것처럼 팩션('왕비가 죽고 왕이 죽었다.')만 있지 스토리('왕비가 죽자 왕이 상심한 나머지 세상을 떠났다')가 없는 듯한 얘기들. 그리고 유머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밋밋한 얘기만 오가게 되고, 상대에게 즐거웠다거나 유익했다라는 것을 느낌을 줄 수 없다.

이젠 내 자신을 수리해야할 것 같다.

- 얘기할 기회를 늘릴 것
- 사람 만날 기회를 늘릴 것
- 하려는 말을, 한템포 늦추지 말고 그 때 그 때 할 것

생각이 말라가지 않도록 퍼주는 것을 자주 해준다면, 말하는 것도 익숙해져, 처음 접하는 분들과도 얘기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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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대화의 기술
Posted by 좋은진호